김태균도 달린다, 한화 야구 '스피드업' 대변신

입력 2015. 3. 30. 06:02 수정 2015. 3.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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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김태균도 달린다. 한화 야구가 몰라보게 빨라졌다. 이제 상대도 쉽게 생각할 수 없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껄끄러운 야구를 하게 된 것이다.

한화는 지난 28~29일 넥센과 시즌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로 선방했다. 지난 몇 년과 비교해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었다. 2경기에서 무려 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넥센을 흔들었다. 지난해 팀 도루 1위 삼성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개막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2회 김회성이 프로 데뷔 128경기만의 첫 도루를 시작으로 3회 강경학, 4회 송주호, 8회 나이저 모건이 4개의 도루를 합작했다. 29일에도 5회 김경언, 9회 이용규가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틈만 나면 시도 때도 없이 다음 베이스를 눈독 들였다.

인상적인 장면은 29일 경기에 있었다. 4번타자 김태균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바로 그것이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김태균은 김회성 타석에서 볼카운트 0-2에 스타트를 끊었다. 히트앤런 작전이 김회성의 파울로 무산됐지만 주자 김태균도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태균의 주루 플레이는 결국 3회 상대의 실책을 유발했다. 1사 1·2루 김회성 타석. 볼카운트 0-2에서 1루 주자 김태균이 리드 폭을 길게 가져갔다. 3구 볼이 되자마자 넥센 포수 김재현이 1루로 송구했으나 1루수 박병호가 잡지 못했다. 뒤로 빠지지 않아 김태균은 1루에 머물렀지만, 2루 주자 이용규가 잽싸게 3루로 들어갔다. 김태균의 큰 리드가 가져온 실책이었다.

발이 느린 김태균이 한 발이라도 더 리드 폭을 가져가며 작전에 맞춰 움직이는 장면은 과거 한화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김태균이 이 정도이니 다른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발이 빠른 선수는 물론 그렇지 않은 선수들까지 전선수의 한 베이스 더 빨리 움직이는 야구가 시즌 벽두부터 시작된 것이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느림보 군단이다. 이광환 감독이 이끌었던 2001년 유일한 도루왕 김수연(00개)을 배출하며 팀 도루 1위(135개)에 오른 게 처음이자 마지막.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팀 도루 순위는 8-7-8-6-8-7-7-7-9-8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장타력이 급감한 최근 5년 사이에 한화는 득점력 저하에 시달렸다. 장타가 아니면 뛰기라도 해야 했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부터 빠른 야구를 추구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주루 플레이 향상에 힘을 썼다. 개막 2연전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시도 때도 없이 뛴다"며 "야구는 변화를 줘야 상대가 의식을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뛰어 주고 있다"고 반색했다. 김태균까지 열심히 뛰는 한화 야구, 이제 쉽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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