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의 재림, 달라진 한화가 기다린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2015. 3. 3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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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목동=조형래 기자] 이제 단 2경기. 그러나 한화는 분명 달라지고 있었고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한화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5-3 신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전날 연장 12회에 당한 끝내기 패배를 그대로 설욕하는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4시즌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김성근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인 지난 2011년 8월 14일 문학 넥센전 이후 1,323일 만에 승리를 거두는 기쁨까지 누렸다.

한화는 비록 1승1패를 거뒀지만 2경기 동안 언제나 주도권을 잡고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을 휘어잡았다. 언제나 수세적인 입장에서 경기를 치르던 '꼴찌' 시절의 한화가 아니었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선취점을 뽑아내며 능동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한화는 '발야구'까지 가미하며 적극적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한화는 그동안 대표적인 느림보 군단 중 하나였다. 지난 3년간 팀 도루 순위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2012년 107개 7위/ 2013년 70개 9위/ 2014년 70개 8위). 김태균과 최진행, 김태완 등 거포들에만 의존하는 경기가 계속되자 한화의 득점 루트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용규와 정근우를 비롯해 송주호, 주현상, 강경학 등 빠른 선수들을 팀에 전면에 내세우며 경기장을 지배하게 했다. 한화는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서 총 5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하며 넥센 배터리의 혼을 쏙 빼놓게 했다.

물론 달라진 것은 한화 뿐만이 아니다. 4년 만에 KBO 리그 현장으로 복귀한 김성근 감독도 달라졌다. 김 감독은 29일 목동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며 전날 연장 혈투를 통해 깨달은 부분을 전했다. 그것은 '템포'였다.

김 감독은 "12회 연장 승부를 펼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넥센 벤치가 한 박자 빠르게 투수 교체를 가져갔다. 그래서 '아 이 템포구나'고 느꼈다"고 전했다. 깨달음은 곧장 실천으로 옮겨졌다.

한화는 승리를 위해 한 박자씩 빠르게 투수교체 타이밍을 가졌다. 선발투수 송은범은 3.1이닝 동안 노히트를 하며 호투를 펼쳤지만 4회말 2실점을 하며 불안감을 내비치자 김성근 감독은 곧장 안영명으로 투수를 바꿨다. 이후에도 한화는 6회에만 3번의 투수 교체를 실시하며 넥센의 흐름으로 넘어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이러한 감독의 필사적인 움직임에 선수들 역시 보답했다. 29일 경기 8회초, 선두타자 나이저 모건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김태균의 3루 땅볼 때 2루에 필사적으로 슬라이딩을 해 서건창과 충돌을 불사했다. 모건의 슬라이딩으로 병살타를 막았고 이후 계속된 기회에서 정범모가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안타를 때려내며 결승점을 올렸다.

여기에 선수들의 '희생의 야구'를 펼치며 겨우내 지옥 훈련의 성과를 그라운드에서 보였다. 한화는 개막 2연전에서 5개의 희생타를 기록했다. 특히 정범모는 이틀간 4번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득점 기회를 다음 타자에게 잇게 했다.

비록 결정적인 순간에서 나오는 수비 실책 등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들도 잔존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더욱 많은 박수를 보낼 경기를 펼쳤다.

1,323일 만에 승리를 거둔 뒤 김성근 감독은 "개막전에서 져서 선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계속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점점 단단해지는 한화의 모습에 수장으로서 고마움을 전했다.또한 승리 후 한화의 원정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을 듣자 "부담스럽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지난 6년간 5번의 꼴찌를 했던 한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과연 한화는 승리와 함께 달라진 한화의 모습을 야신과 함께 이어갈 수 있을까. 한화의 2015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개막 2연전이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jhra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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