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희의 이 장면&이 대사] 'K팝스타4' 이진아 때문에..메이저 가요기획사도 변화할까

2015. 3. 2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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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팝스타4'의 강력한 우승후보 이진아의 등장에 무수한 아이돌그룹을 한류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가요계의 메이저 기획사 대표들이 변화하고 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이라거나 "흑인 바하같다"는 낯선 호평이 끝도 없이 쏟아지던 방송 초반을 지나 프로그램이 막바지로 향해가자, 이제 이들 심사위원에게서 새로운 변화가 읽혔다. '인디', '언더' 뮤지션의 세계를 향한 관심이다.

29일 방송된 SBS 'K팝스타4'에서 이진아는 역시나 심사위원들을 완벽하게 홀렸다. "블루지한 느낌을 살렸다"는 편곡방향을 앞서 전한 이진아는 자신의 음악색을 온전히 표현해낼 수 있는 피아노 한 대에만 의지해 산울림의 '회상'을 들려줬다. 다른 사람의 노래를 자신의 감성과 색깔대로 편곡하니, 심사위원에게도 참가자의 역량이 고스란히 비친 무대가 됐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한결같이 극찬이었다. 양현석은 "중간에 피아노를 치는 데 소름이 돋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무대였다"고 칭찬하며 90점을 줬고, 박진영은 "이 노래는 세 가지 기본 코드로 돌아가는 담백한 노래인데 어떻게 그것을 이렇게 해석해냈을까 싶다. 이진아의 목소리가 빛을 발한 것 같다. 지난 4년동안 'K팝스타'를 하면서 한 번도 100점을 준 적이 없다. 이번에는 오디션이 아닌 것 같다"고 100점을 줬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날 이진아의 무대를 통해 세 명의 심사위원이 메이저와 인디의 경계에 대해 한 번씩 짚고 넘어갔다는 점이다.

먼저 양현석은 "이진아의 'K팝스타4′ TOP4 진출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진아는 보컬리스트보다 아티스트"라는 점을 주지시켰다. 그러면서 "요즘은 메이저나 언더의 구분이 사라진 것 같다"며 "음원차트를 보더라도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언더 가수들도 많이 사랑받는다"고 말했다. 양현석이 심사평에 앞서 전한 이 말이 의미심장하게 비치는 것은 그가 트렌디한 아이돌그룹 빅뱅, 2NE1을 최고의 K-팝 스타로 이끌고, 가요계를 움직이는 거대기획사의 대표라는 점, 스스로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언급했던 것처럼 이것이 곧 '변화의 조짐'임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것이 이진아에게서 시작돼 이진아로 그치는 관심일지라도 말이다.

'K팝스타4' 내내 '이진아 바라기'의 모습을 보여줬던 박진영은 다시 한 번 그의 음악성을 극찬했다. 먼저 "좋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면 재즈를 공부해야 한다"며 "정말 재즈를 좋아해 보려고 옛날 가수부터 요즘 가수까지 다 들어봤다. 좋아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안 좋아져서 정말 괴로웠다. 소울 불루스 음악하고 뭔가 다르다. 박자를 타는 묘한 차이와 코드를 넘어가는 문제들이 그렇다"고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을 발산하는 이진아의 역량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박진영은 "이진아가 나오고 나서 나에게 '몰라서 그렇지 인디에 이런 가수들이 많다'며 추천이 많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진아로부터 이어진 관심에 박진영은 "다 들어봤는데 그것(재즈)와 함께 소울 그루브를 같이 갖고 있는 가수는 없었다"며 "그런데 오늘은 블루지한 소울까지 있었다"며 다시 '이진아'로 돌아와 그를 극찬했다.

수많은 인디뮤지션을 만나왔던 유희열의 생각은 어땠을까. 유희열은 한 때는 소외됐던 뮤지션들이 가요계의 보고로 떠오른 현재를 이렇게 정리했다. "지금은 인디 뮤지션이라는 것에 구분이 없다. 이제는 음악이 내 취향이냐 취향이 아니냐의 문제"라며 "이진아의 음악은 누군가에게 낯설 수도 있으나 누군가에겐 새롭게 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필 곽진언이라는 두 인디 뮤지션을 발굴했던 '슈퍼스타K6'처럼 이번 시즌 'K팝스타4'에서도 이진아라는 걸출한 인디계의 아티스트를 발굴했다. 참가자의 면면이 한 시즌의 인기를 좌우하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숙명이라면, 두 프로그램에서 이들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폭발적인 가창력, 화려한 퍼포먼스, 다채로운 끼와 매력 등이 '스타성'이라는 한 단어로 묶여 우승자를 선정해왔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음악적 다양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다. 유희열의 이야기처럼 음악은 경계가 아닌 '취향의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대중의 취향은 방송이 들려주는 음악보다 훨씬 깊고 넓어졌기에, 누가 나오더라도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두루 보여줘야 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두 심사위원에게도 변화가 찾아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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