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진단] 예원은 피해자다, 장님 코끼리의 진실

김지현 2015. 3. 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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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예원을 향한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그를 손가락질 하는 이들은 왜, 무엇에 화가 난 것일까. 이 비난의 열기는 분명 과도하다.

이태임 욕설 논란으로 시작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태임과 예원의 대화가 담긴 원본 영상이 유출되면서 새로운 쟁점이 떠오른 것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예원 역시 욕설을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순식간에 여론은 예원에게 등을 돌렸다.

급기야 일부 네티즌들은 예원이 출연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4'(이하 '우결')의 공식 홈페이지에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을 연달아 올리고 있다. '우결' 제작진은 난데없는 불똥에 울상이다. 파트너인 헨리 역시 피해를 입고 있다.

분명한 건 이번 사태는 이태임의 실수로 비롯된 일이라는 점이다. 카메라가 켜진 상황에서 이태임은 게스트로 출연한 예원에게 먼저 욕설을 던졌다. 게다가 그는 녹화 당일, 예정된 스케줄 보다 늦게 등장하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예원이 반말을 했으니 이태임이 욕설을 해도 된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프로답지 못한 건 분명 이태임이었다. 그가 나빴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의무는 있다. 성실한 태도는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는 연기자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아닌가. 이태임은 너무도 당연한 걸 어겼다.

예원의 반말 논란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영상에서 이태임은 "춥죠"라고 묻는 예원에게 "너무 춥다. 너 한번 갔다와 봐"라고 말하고, 이에 예원은 "안 돼"라고 답한다. 그러자 이태임은 "너는 싫어? 남이 하는 건 괜찮고 보는 건 좋아?"라고 되묻는다. 예원이 "아니. 아니"라고 답하자 이태임은 "너 어디서 반말하니? 내가 우스워 보이니?"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분명 오해의 소지는 있다. 예원의 대답이 짧았다. 그렇다고 이태임의 욕설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 수 많은 스태프가 지켜보고, 카메라가 켜진 상황에서 말이다. 예원도 오해를 살 여지를 줬지만 두 사람이 질 책임의 무게는 완전히 다르다.

예원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영성 말미에 등장하는 예원의 욕설일 것이다.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대중은 연예인들에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한다. 예원이 이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것이 옳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고 상황을 정리하는 게 프로 다운 자세다.

유출된 영상은 지극히 단편적인 장면일 뿐이었다. 이태임은 목소리만 작게 등장하고 있다. 그녀가 예원에게 취했던 표정이나 태도에 대해서는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뒤를 고려하지 않고 예원만을 마녀로 몰아가는 건 부당하다.

중요한 건 이번 사태의 본질이 '이태임과 예원'의 다툼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무책임한 연기자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주는 뼈아픈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띠과외' 제작진은 그간 흘린 정당한 땀을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눈을 감은 채 더듬으면서 어찌 코끼리라는 진실을 볼 수 있단 말인가.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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