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지옥철' 직접 타보니.."9호선 승객은 괴롭다"

김다솔 2015. 3. 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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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교통 인프라가 확대되면 시민들의 편의가 나아지기 마련인데, 어찌된 건지 서울의 지하철 9호선은 사정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얻은 9호선. 장동우 기자가 이번 주 현장IN에서 조명했습니다.

[기자]

<정효성 /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저와 서울시 관계자들은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지하철 9호선 출근시간대 혼잡문제가 2단계 구간의 연장 개통 이후 더 가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4천800억원의 사업비. 7년에 가까운 공사 기간을 거쳐 개통한 지하철 9호선의 2단계 구간.

서울시는 이런 대대적인 사업을 벌이고도 환호와 자랑은 커녕, 걱정과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은 신논현역에서 시작해 언주역, 선정릉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종합운동장역 등 5개 역으로 이어집니다.

총 4.5km 구간으로, 서울시는 한강 이남의 동서 지역간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안그래도 악명 높은 9호선 혼잡이 더 심해져 시민의 안전마저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출근 시간, 9호선에 나가봤습니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9호선 염창역입니다.

이곳에서 당산역까지의 출근길 혼잡도가 최고 237%라고 하는데요.

지하철 2호선의 혼잡도가 최고 200%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실제 어떤지 직접 타보겠습니다.

짧은 거리였지만, 안에서 팔을 올리는 거나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했고 열차가 흔들리거나 사고가 날 경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재원 / 서울 마포구> "급행열차 탈 때 사람들이 많이 타니까 뒤에서 밀고하면 많이 끼죠"

올해 초 2단계 구간의 시운전 결과 9호선 승객은 하루 평균 2천700여명이 늘어났습니다.

시민의 불편 가중은 불가피한 상황.

그럼, 문제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요?

서울의 다른 지하철은 1회 편성에 8대에서 10대의 차량을 운행합니다.

그런데 9호선은 그의 절반 혹은 그 보다 적은 4대를 사용합니다.

초기에 수요 예측을 잘못한데다 민자사업 성격상 차량 수를 파격적으로 줄인 것입니다.

<윤철한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국장> "민자사업의 특성은 기업이 많은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민들의 안전보다는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안전인력도 줄이고 차량 증차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권예진 / 서울 강동구> "열차 칸수를 좀 늘리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너무 답답해서 못 타겠거든요"

서울시는 당장 출근대란을 피하기 위해 급행버스 도입 대책을 내놨지만 지하철 수요가 버스로 전환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결국, 무책임한 행정의 문제를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은 상황.

서울시와 관련 당국이 뾰족한 묘안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언제 어디서 대형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안고 '지옥철'은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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