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와 오렌지,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다

김태석 입력 2015. 3. 29. 07:09 수정 2015. 3. 2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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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이탈리아는 적지에서, 네덜란드는 안방에서 굴욕에 가까운 무승부를 맛봤다. 그야말로 유럽의 전통 강호들이 혼쭐났던 프랑스 유로 2016 지역 예선이었다.

29일 새벽(한국시간) 유럽 각지에서 프랑스 유로 2016 지역 예선 A·B·H조 경기가 거행됐다. 총 9경기가 펼쳐진 이날 예선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오랫동안 유럽 축구판에서 강자로 평가받던 두 팀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고 말았다는 점이다.

소피아에 자리한 바실 레프스키 국립 경기장에서 벌어진 지역 예선 H조 5라운드에서 이탈리아는 불가리아에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안드레아 베르톨라치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불가리아 수비수 요르단 미네프의 자책골로 이어져 먼저 앞서 가는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바일로 페네프 감독으로 교체한 후 이탈리아전에 임한 불가리아의 투지에 밀리며 경기가 도리어 꼬이기 시작했다. 전반 11분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기습적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이벨린 포포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더니 6분 후 페널티박스 안 좁은 공간에서 절묘한 연계 플레이를 펼친 일리안 미칸스키에게 역전 헤딩골을 내주며 역전을 당한 것이다.

이후 이탈리아가 지능적으로 수비 지향적 경기 운영을 펼치는 불가리아에 속절없이 끌려갔다. 하지만 안토니오 콩테 이탈리아 감독의 승부수가 위기에 처한 아주리 군단을 구해냈다. 후반 13분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인 에데르를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투입된 후 다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겉도는 인상을 주는 듯했으나 후반 39분 로베르토 소리아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감각적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귀중한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이탈리아는 역전승까지 노려봤으나 끝까지 수비에 치중한 불가리아를 끝내 무너뜨리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쳐야 했다.

네덜란드도 이탈리아처럼 가까스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패배와 진배없는 무승부였다.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벌어진 A조 5라운드에서 터키를 상대한 네덜란드는 1-1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때 이끌었던 터키와 맞붙었던 경기라 '히딩크 더비'라 불러도 무방한 두 팀의 매치업이었는데, 결과는 히딩크 감독의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 커리어를 끝장낼 뻔한 했다.

전반 8분 괴칸 토레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볼칸 센에게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위기를 내주더니, 센에게 패스를 받은 부락 일마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다급해진 네덜란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루시아노 나르싱흐·바스 도스트 등 공격자원을 거푸 투입하며 두들겼으나 하칸 바디르 발타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한 터키 수비진을 허물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예트로 빌럼스를 투입해 측면 수비에 공격성을 더해 동점골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나 효과가 미미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극적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빌럼스의 패스를 받은 베슬러이 슈나이더가 시도한 강력한 슈팅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던 터키의 골망을 뒤흔든 것이다. 네덜란드는 백전노장이 터뜨린 이골로 겨우 패배를 모면하는데 성공했다.

이 두 팀이 자존심을 구기는 사이 신흥 강호들은 손쉽게 승수를 챙겼다. A조 선두 아이슬란드는 알마티 아스타나 아레나에서 벌어진 카자흐스탄 원정에서 전반 20분 노장 아이두르 구드욘센이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전반 32분과 경기 종료 직전에 두 골을 몰아친 비르키르 비냐르손의 맹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코니그 부데뷘 슈타디온에서 약체 키프로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벨기에는 2골을 터뜨린 마루안 펠라이니를 비롯한 주전 대다수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5-0 완승을 만들어냈으며, 안도라 원정에 임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에딘 제코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으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베드란 촐루카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 상황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북유럽 강자 노르웨이 5-1로 대승해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29일 새벽에 벌어진 유로 2016 지역 예선 A·B·H조 경기 결과다.

카자흐스탄 0-3 아이슬란드득점 : 아이두르 구드욘센(전반 20분), 비르키르 비냐르손(전반 32분, 후반 45분 이상 아이슬란드)

체코 1-1 라트비아득점 : 바츨라프 필라르(후반 45분 이상 체코), 알렉세이 비스나코프스(전반 30분 이상 라트비아)

네덜란드 1-1 터키득점 : 베슬러이 슈나이더(후반 45분 이상 네덜란드), 부락 일마즈(전반 37분 이상 터키)

이스라엘 0-3 웨일스득점 : 애런 램지(전반 45분), 가레스 베일(후반 5분, 후반 32분 이상 웨일스)

안도라 0-3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득점 : 에딘 제코(전반 13분, 후반 4분, 후반 17분 이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벨기에 5-0 키프로스득점 : 마루안 펠라이니(전반 21분, 후반 21분), 크리스티안 벤테케(전반 35분), 에당 아자르(후반 22분), 미키 바츠슈아이(후반 35분 이상 벨기에)

아제르바이잔 2-0 몰타득점 : 자비드 후세이노프(전반 4분), 드미트리 나자로프(후반 45분 이상 아제르바이잔)

크로아티아 5-1 노르웨이득점 : 전반 30분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전반 30분), 이반 페리시치(후반 9분), 이비차 올리치(후반 21분), 고르돈 쉴덴펠트(후반 32분), 다니엘 프라니치(후반 45분 이상 노르웨이), 알렉산데르 테테이(후반 36분 이상 노르웨이)

불가리아 2-2 이탈리아득점 : 이벨린 포포프(전반 11분), 일리안 미칸스키(전반 17분 이상 불가리아), 요르단 미네프 자책골(전반 3분), 에데르(후반 39분 이상 이탈리아)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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