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윤석민' 김기태 감독의 고민과 결론

2015. 3. 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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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29,KIA)에게 쥐어진 보직은 마무리. 팀의 승리를 완성하는 역할이다.처음은 아니다. 윤석민은 신인 시절 그리고 선발로 자리를 잡고난 후에도 두차례 마무리 보직을 맡은적이 있었다. 물론 한 시즌을 통째로 마무리를 위해 보낸적은 없다. 선발에 맞춰 시즌에 돌입하다가 팀 사정상 마무리를 맡은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크게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윤석민의 보직을 두고 이견이 많았던 이유는 '선발 윤석민'이 보여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장고 끝에 결론을 내렸다. "윤석민은 마무리로 시작한다."결론을 내린 후 구구절절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 김기태 감독의 스타일상 특별한 이유를 듣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윤석민은 지난 1년간 마이너리그에서 험난한 시즌을 보냈고, 가을부터 혼자서 몸을 만들어왔다. 또 한국 복귀를 결심하고 KIA와 계약을 한 것도 시즌이 임박한 3월초. 코칭스태프로부터 "생각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다. 잘가꿔온 것 같다"는 평은 들었지만, 곧바로 선발로 뛸 만큼 몸 상태가 완벽한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고민이 시작됐다. 윤석민이 시즌 10승 이상을 책임져줄 수 있는 1급 투수라는데는 동의하지만,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 또 '임 트리오' 임기준, 임준혁, 임준섭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이 선발 5자리 중 남은 2자리에 진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반면, 마무리는 확정되지 않았었다. 심동섭이 1순위이긴 했지만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지난 몇년간 KIA가 블론세이브 때문에 홧병을 앓았던 것 그리고 윤석민의 마무리 경력까지 떠올렸을 때 고민은 더욱 더 복잡해졌다.결국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을 마무리로 확정했다. 윤석민 본인도 흔쾌히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급작스럽게 미국에서의 도전을 중단하고 국내로 복귀한 만큼 본인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포함됐다.그리고 시즌 개막전부터 마무리 윤석민을 볼 수 있었다.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장타 2개로 1실점했으나 9회 3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끌어올렸고, 130km대 후반 슬라이더, 포크, 커브도 곁들였다. KIA는 양현종으로 시작해 윤석민으로 승리를 끝냈다.1년의 공백, 복귀 그리고 중책. 마무리 윤석민의 모험은 지금부터다. 그리고 윤석민이 '승리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잦아질 수록 KIA도, 윤석민도 더 많이 웃을 수 있게 될 것이다.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사진=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기태 감독(가운데)과 윤석민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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