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빚을 진 사람" KIA 최희섭의 백의종군

2015. 3. 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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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윤욱재 기자]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임한 개막전.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는 한판이었다.

지난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개막전. '빅초이' 최희섭(36)이 처음으로 이 구장에서 공식 경기를 치른 날이었다. 이미 이 구장은 지난 해 개장한 곳인데 최희섭에겐 공식전이 처음이었다. 지난 해 1군에서 단 한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탓이다.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절치부심하며 개막전에서 5번타자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2013년 8월 16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안타를 친 이후 589일 만에 터뜨린 안타였다.

4회말에는 끈질긴 승부로 볼넷을 골라 내더니 8회말에도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 받았던 선구안은 어디 도망가지 않은 모양이었다. 6회말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잘 맞은 타구였다.

KIA는 3-1로 승리하며 2015시즌 스타트를 힘차게 끊었다.

최희섭은 "팬 여러분과 구단의 모든 분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라면서 "올 시즌 나의 목표는 한 가지다. 팀을 위해서 뛰는 것이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랜만에 공식 경기에 나온 소감으로는 "즐겁게 경기를 했다. 마치 포스트시즌에서 즐기는 기분이었다"고 말한 최희섭은 올 시즌 자신의 활약에 대해 "승패를 떠나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백의종군의 자세를 보였다.

올해 KIA는 고참 선수들이 솔선수범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이범호가 '0의 균형'을 깨뜨리는 선제 결승 홈런을 쳤고 나지완은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 올린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최희섭이 앞으로도 믿음직한 모습을 보인다면 KIA는 브렛 필, 나지완, 최희섭을 한 라인업에 가동해 파괴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지금처럼만 가면 희망이 보인다.

[KIA 최희섭이 28일 오후 광주시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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