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아두치, '5툴'의 돌풍 일으킨다

2015. 3. 29. 06: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태우 기자] 아직 한 경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흥행 조짐'이 보인다. 나이저 모건(35, 한화)과 짐 아두치(30, 롯데)의 심상찮은 폭발력 때문이다. 전형적인 거포 자원이 아닌 두 선수가 '다재다능함'으로 프로야구 외국인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건과 아두치는 전국 5개 구장에서 28일 동시에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개막전 최고의 스타들이었다. 시범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모건은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6번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4안타 1도루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아두치는 사직에서 펄펄 날았다. kt와의 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나가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의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강렬한 데뷔전이었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전지훈련에서도 본진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던 모건은 그간의 기다림을 풀어내듯 맹활약했다. 4회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쳐낸 2루타는 모건의 전광석화같은 배트스피드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왼손투수, 그것도 수준급 왼손투수를 상대로 쳐낸 장타였다. 그 외에도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안타 3개를 더 만들어냈다.

아두치는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잘 쳤고 잘 뛰었다. 3회 우전안타, 6회 좌전안타, 8회 2루타를 기록했고 5회에는 빠른 발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사직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여기에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3회와 6회에 걸쳐 도루 2개를 기록했고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팀이 기대한 모든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KBO 리그의 외국인 타자 선발 기준은 아무래도 장타에 맞춰져 있다. 몇몇 팀을 제외하면 중심타선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에도 균형 잡힌 선수보다는 장타력에 특화된 선수들이 더 많아 상대적으로 찾기가 쉽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이런 전형적인 기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모건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전형적인 '똑딱이' 부류에 속했다. 아두치도 장타가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모건은 정확성과 주력을 바탕으로 한 중견수 수비가 일품이다. 까다롭기도 소문난 김성근 감독도 모건의 수비력은 일찌감치 인정했을 정도다. 아두치도 빠른 발을 가지고 있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한국에 입성했다. MLB 기준에서 봤을 때 '5툴'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에 타격, 그리고 장타력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KBO의 '5툴 플레이어'로 등극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지난해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에 이은 또 하나의 '다재다능'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직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이 바람을 일으킬 경우 KBO 외국인 타자 수혈에도 적잖은 울림을 남길 수 있다.

skullboy@osen.co.kr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앱다운로드]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