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원격조종 여객기 도입주장 '고개'
저먼윙스 항공기 '고의추락' 가능성 계기…'시기상조'론 여전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의 추락이 부기장의 고의 행동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에서는 원격조종 여객기 도입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현재 사용하는 자동조종장치(오토파일럿)와 기술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항공·정보기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여객기 원격조종 도입론자들은 항공업계에서 테러나 사고를 계기로 여객기가 급격한 고도하강 같은 비정상적 움직임을 보일 때 조종사의 의사와 관계없이 여객기를 특정 위치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인 점이 원격조종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투기의 무인조종은 이미 현실화돼 있고, 인공위성이나 공항뿐 아니라 지상 곳곳에 일종의 '기지국'을 세워 제어 신호를 보내고 여객기에서도 동시에 두 곳 이상으로부터 제어 신호를 받을 때만 움직이도록 조종장치를 만들면 조종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잘못된 지시가 전달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항공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여객기에서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기내에 있는 조종사야말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게 반대론자들의 논리다.
원격조종 여객기에 대한 승객의 신뢰도가 아직 높지 않고, 조종지시 시스템이 만에 하나 해킹당한다면 그에 따른 피해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는 점도 반대론자들의 근거다.
이와 별도로 사고 예방 차원에서 여객기 조종석에 영상기록장치를 설치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찬반양론도 대립하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조종사에게 마비증상이 왔을 때처럼 음성기록장치가 담을 수 없는 정보를 알 수 있고, 버스 같은 교통수단에는 이미 도입돼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부정론자들은 영상기록장치가 있다고 해서 테러는 물론 나쁜 의도를 가진 조종사의 행동을 예방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mile@yna.co.kr
- ☞ '거짓말한다'…할머니가 손자 폭행 치사
- ☞ 편의점 강도 1분 만에 검거…발판 신고 시스템 덕
- ☞ 간통죄 위헌 결정 후 강원 재심서 첫 '무죄' 선고
- ☞ 구글 이적 대가가 775억원…돈방석 앉은 CFO
- ☞ 성관계 모습·여성신체 몰래 촬영 3명 '집유·벌금'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2보] 헌재 "형제자매에 유산상속 강제하는 유류분 제도 위헌" | 연합뉴스
- "내부망에 뜬 정신과 진단서" 개인정보 노출에 피해자 날벼락 | 연합뉴스
- 학교폭력에 장애판정 받았던 30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생명 | 연합뉴스
- 하이브, 민희진 고발…'뉴진스 데리고 나간다' 대화록 확보(종합) | 연합뉴스
- '타임머신빵' 이어 생산일만 바꾼 고기…中서 또 유통기한 조작 | 연합뉴스
-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 | 연합뉴스
- '귀하신 몸' 판다, 中 청두시 문화관광국 명예국장 됐다 | 연합뉴스
- '결혼할 여친 191회 찔러 잔혹살해' 20대, 징역 23년 확정 | 연합뉴스
- 조세호 "올해 10월 결혼"…'유퀴즈' 녹화 현장서 발표 | 연합뉴스
- 아동·청소년 120명 유인해 성착취물 만든 교사 징역 13년 확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