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나보다는 팀' OK 첫 승 이끈 시몬의 '팀 우선론'

권혁진 2015. 3. 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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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권혁진 기자 = 챔피언결정전에 임하고 있는 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시몬(28)의 무릎은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있다. 경기를 거를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 컨디션도 아니다.

그런 그가 OK저축은행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이끌었다.

시몬은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5점을 몰아치며 3-0(25-18 26-24 28-26) 완승에 기여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이름값을 했다. 에이스는 없었지만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리는 강서브 역시 위력적이었다.

시몬은 2세트 25-24에서 이선규의 손을 노린 터치 아웃 공격으로 해결사 능력을 뽐냈고 듀스가 지속되던 3세트 막판에도 자신에게 올라온 공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장기인 블로킹도 5개나 솎아냈다. 시몬의 높이에 기가 꺾인 레오(34점)는 15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시몬 효과였다.

시몬은 "한국에 와서 처음 챔프전을 치렀는데 승리를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의 일등공신인 시몬은 오히려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평소 팀워크를 강조하는 팀의 맏형다웠다.

"늘 혼자 힘으로는 모든 것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시몬은 "배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한 사람만 잘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시몬의 '팀 우선론'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시몬은 "팀 워크가 잘 이뤄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남은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로 뭉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레오와의 맞대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도 시몬의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OK저축은행의 승리와 나아가 첫 우승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시몬은 "레오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팀이 잘 돼야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나는 동료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오히려 (송)명근이와 (송)희채가 공격과 수비를 잘해줘서 점수를 올릴 수 있었다"고 자세를 낮췄다.

시몬이 동료들에게 큰 힘을 얻듯 다른 선수들도 시몬의 존재를 통해 이길 수 있다는 신뢰를 얻었다.

세터 이민규는 "작년과는 달리 시몬이라는 든든한 선수가 합류했는데 우리를 잘 이끌어주고 잘 따라준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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