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외교관의 평양생활.."물 끓이는데 1시간"

입력 2015. 3. 28. 15:20 수정 2015. 3. 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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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공급되는 전기의 전압이 낮다. 오븐을 200도까지 올리는데 2시간, 전기 주전자로 물을 끓이는데 1시간이나 걸린다."

북한이 전력 생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질적인 전력난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어거스트 보그 2등 서기관은 최근 스웨덴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고단한 평양생활을 털어놨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전했다.

작년 9월부터 평양에서 영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보그 서기관은 평양에서의 생활을 한마디로 '어두움'이라고 표현했다.

평양에서 반년을 보내면서 가장 피부로 느낀 부분이 '전력 부족'이라는 것.

그는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밤이면 대부분 가정집의 전기가 끊기면서 어린 학생들이 평양시내 가로등 아래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종종 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도 자신의 숙소는 상대적으로 전기가 공급되는 편이었지만,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심지어 스피커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전압이 낮다고 전했다.

거기에다 수돗물도 잘 나오지 않아 대사관 사무실에 가야 몸을 제대로 씻을 수 있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보그 서기관은 "기회가 생겨 평양 외곽 지역으로 나가면 다른 나라에서는 차량이나 버스, 기차로 가야할 거리를 북한 주민들은 걸어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극도로 가난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양 생활에서 그가 진정 견디기 어려운 것은 북한 사람과 교류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는 "북한 주민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려 해도 외무성으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접촉 조건이 까다롭다"며 "북한인 친구 한명 사귀지 못하고, 퇴근 후 맥주 한잔하며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마련하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는 북한에선 주민과 접촉은 물론 여행의 자유도 없다면서 "북한 주민을 돕고 두 나라 문화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려 해도 북한 당국의 계속되는 관료주의적 제약이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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