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김성근 감독의 류현진 어깨 통증 원인 분석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2015. 3. 28. 09:01 수정 2015. 3.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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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김성근 감독과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뜨거웠으나 끝내 좌절된 도전을 그린 영화 '파울볼' VIP 시사회에 참석한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스타뉴스

투수 조련에 관해서 한화 김성근 감독은 한국 최고로 인정받는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김성근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정도이다. 고양 원더스 감독을 맡기 전 일본 프로야구 구단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기도 했던 김성근 감독의 최대 강점은 역시 투수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능력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3년 째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왼쪽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를 것이 확실해졌다. 4월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5시 10분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 때 덕아웃을 지키지 못할 전망이다.

LA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운영부문 사장이 류현진이 24일 촬영한 MRI 결과를 보고 받고 "복귀 시점을 단언하기 어려우나 상대적으로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류현진의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선발 투수 추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해 류현진은 4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 통증이 발생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 24일 만에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나선 뉴욕 메츠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두었다. 탈삼진 9개를 기록하는 등 언제 아팠느냐는 듯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8월 14일 애틀랜타전에서 엉덩이 근육통이 생겨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전 1회 다시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와 정규 시즌에는 더 이상 등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즌 후 귀국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의 부상 원인 중 하나가 커쇼에게 그립을 배운 고속 슬라이더가 영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겨울 동안 어깨 관리를 잘해야겠다. 훈련도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해 부상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을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인 스프링캠프 시범 경기 기간 중 왼쪽 어깨 통증이 발생해 훈련과 경기 등판을 중단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말대로 조기에 LG 트윈스 전지훈련에 합류해 충실하게 훈련을 하고 LA 다저스 스프링캠프를 시작했기 때문에 본인의 충격도 더 컸다.

무엇이 문제가 됐을까? 메이저리그의 투수 전문가나 스포츠 전문의, 트레이너들도 그 원인을 찾고 있는 상태이다. 아무도 제대로 된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휴식에 들어간 류현진. /AFPBBNews=뉴스1

그런 가운데 한화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한 날카로운 지적을 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시범 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한번 봤다. 그런데 투구 폼이 변했더라. 공을 던지는 왼팔, 왼손이 높아졌다. 그래서 류현진의 최대 강점인 좌우 코너웍이 잘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왼손 높이가 낮은 상태에서 던졌을 때 공의 움직임이 좌우 코너로 아주 좋았다. 그런데 왜 팔을 높였는지 알 수가 없다"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만약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투구 시 왼팔과 손의 높게 변했다면 쉽게 어깨 통증 가능성을 이해할 수 있다. 선수가 아니라 일반인도 손을 위로 들어보면 아래로 처진 상태보다 어깨에 더 힘이 들어간다. 높게 들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김성근 감독의 지적은 최고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변화이다. 그런데 과연 류현진은 실제로 투구 시 왼팔, 왼손의 높이를 더 올렸을까?

현재 최고의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그 답을 내놓았다. 40일 이상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추신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강정호) 등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현장을 돌며 취재를 하고 돌아온 허구연 위원은 MBC 스포츠플러스 기자 간담회에서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때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가장 중점적으로 가르친 것이 있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 류현진의 팔 높이가 떨어졌는데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할 때처럼 팔각도를 높이라는 주문을 했다. 그렇게 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서클체인지업처럼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게 하라고 가르쳤는데 (류현진이) 잘 따라 하더라"고 설명했다.

허구연 위원이 직접 취재한 결과에 따라 김성근 감독의 "류현진의 왼팔이 높아졌다"는 지적은 정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근 감독과 LA 다저스 릭 허니컷 투수코치의 류현진에 대한 판단이 상반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류현진이 평소 잘 하던 바와 같이 변함없는 어깨 높이에서 좌우로 변하는 체인지업 등의 구질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반면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체인지업을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면 지난 해 보다 저 잘 할 수 있다고 가르쳤고 류현진은 이를 시도한 것이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의 투구 동작에 변화를 주문했다. 물론 그것이 류현진의 어깨 통증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류현진에게 투구 동작에 있어서 달라진 부분은 왼팔, 왼손을 더 높이 들어 올린 것뿐이다.

김성근 감독의 지적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지난 해 고속 슬라이더를 자주 구사하기 시작한 후 엉덩이 통증이 생겨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번에도 투구 동작에 변화를 주자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changyh218@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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