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슈틸리케호, 그래도 희망적인 '파격실험'

서재원 2015. 3. 28. 05: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승리 못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파격실험을 강행한 슈틸리케 감독에게 희망을 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은 2015년 국내 첫 평가전이었지만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하지만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타이틀이 걸린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파격적인 실험을 강행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다. 그렇다고 퇴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승부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실험이었다. 이날 선발명단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됐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김보경(위건)과 이재성(전북)과 수비수 정동호(울산), 김기희(전북) 등이 그들이다. AFC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기성용(스완지), 박주호(마인츠), 김영권(광저우) 등이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아시안컵의 기세를 몰아 승리를 바랬던 3만8천여 명의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진 못했지만 신선함을 선물했다. 이재성과 정동호는 이날 경기에서 A매치 첫 출전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동호, 이재성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 정동호도 부상당하기 전까지 괜찮았다. 이재성은 내가 이제껏 지켜본 경기 중에 가장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큰 수확은 김보경의 재발견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 윙포워드 위치에서만 뛰었던 김보경을 중앙으로 배치했다. 김보경은 기성용이 없는 상황에서도 활발할 활동량을 보여주며 공수 전반에서 활약했다. 후반 막판에는 좌우 공간으로 패스하는 공수조율 능력까지 확인시켜줬다.

아쉬움은 남지만 절망적이진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파격실험은 오히려 한국 축구의 미래에 큰 자산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오늘이 아닌 내일을 바라보는 슈틸리케 감독. 그의 실험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