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참여 결정] 中 "한국, 어려운 균형 선택" 日 "앞으로 우리가 괴롭게 됐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입력 2015. 3. 28. 03:04 수정 2015. 3. 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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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7일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결정에 대해 "유럽 주요국보다 늦었지만, 매우 어렵게 균형을 추구한 결과"라며 "늦었다고 그 의미가 평범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동반자지만, 미국은 한국의 동맹국"이라며 "(AIIB를 반대하는) 미국의 태도는 한국에 무거운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은 대세를 읽고 변화에 순응해 자국(自國) 이익에 가장 들어맞는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환구시보는 "(미국 주요 동맹국인) 영국과 한국이 국제금융 노선에서 워싱턴과 멀어지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 간의 의무 범위가 리모델링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미국이 군사 외의 경제·외교 분야에선 동맹국에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이날 "한국이 8개월간의 깊은 고민 끝에 국익을 선택했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과 은행은 아시아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참여해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한국의 AIIB 참여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공식 논평을 냈다.

반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아시아 인프라 사업을 놓고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의 결단으로 일본은 괴로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AIIB 가입을 통해 북한 인프라 정비 재원을 확보하면 통일에 대비하는 데도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썼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고립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 제프 래스키 공보과장은 한국의 AIIB 참여에 대해 "각국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그는 AIIB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현재로선 미국이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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