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군 "보코하람 본부 파괴..궈자 탈환"(종합)
차드 대통령 "나이지리아, 지역 연합군과 협조 실패"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권수현 기자 =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준동으로 연기됐던 대선·총선을 하루 앞두고 나이지리아군이 보코하람 본부를 파괴하고 보코하람이 칼리프국가수립을 선포했던 궈자지역을 탈환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국방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테러 세력인 보코하람이 자칭 칼리프국가를 세웠다는 북동부 보르노 주 궈자를 탈환하고 그 본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또 "이 과정에서 테러리스트 몇 명이 사망했으며 여러명을 생포했다"며 "현재 궈자와 주변지역에서 잔당 소탕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군의 궈자 탈환 소식은 28일 치러지는 대선 전날 알려진 것으로,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달 초 보르노 주를 탈출한 주민들은 보코하람 세력이 궈자로 집결, 달아나지 못한 주민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연합군의 공세로 몇 주 사이 많은 도시에서 쫓겨난 보코하람이 자신들의 본거지에서 마지막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추측을 낳았었다.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지난해 8월 24일 동영상을 통해 "궈자에서 우리 형제에 승리를 안겨준 알라신 덕분에 이 지역이 이슬람 칼리프 국가의 영토 일부가 됐다"며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칼리프 국가'를 선포한 바 있다.
셰카우는 "궈자가 이제는 나이지리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라면서 "알라신의 은총으로 우리는 궈자를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머물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마이크 오메리 나이지리아 국가안보국 대변인은 지난주 "궈자는 아직 탈환하지 못한 3개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군이 보코하람에 대한 '마지막 맹공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 카메룬으로 구성된 4개국 연합군은 새해 들어 2009년 이후 1만 3천여 명을 살해한 보코하람 토벌에 나서 많은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선거를 하루 앞둔 27일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텔레비전 연설에서 "군이 나이지리아 영토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나이지리아가 보코하람과 싸우는 지역 연합군과 협조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데비 대통령은 프랑스 잡지 르쁘엥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는 큰 군대인 나이지리아군이 왜 AK소총으로 무장한 훈련되지 않은 소년병들과 과감히 맞서지 않는지 묻고 있다"고 말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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