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다, 함지훈은 MVP 출신이다

입력 2015. 3. 27. 09:51 수정 2015. 3. 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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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모비스가 사상 첫 3년 연속의 대기록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투혼의 LG를 넘어 한국프로농구(KBL) 최다인 9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모비스는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LG와 4강 플레이오프(PO) 마지막 5차전에서 78-67로 이겼다. 3승2패로 시리즈를 마치며 챔프전에 선착했다.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은 함지훈(31 · 198cm)이었다. 11점 4리바운드 3도움으로 기록은 양동근(16점 4리바운드 3도움), 리카르도 라틀리프(19점 12리바운드 3블록슛)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특히 1쿼터 기 싸움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모비스는 1쿼터 실책이 3개나 나오는 등 다소 서두르는 감을 보였다. 7점을 몰아친 김시래의 LG에 한때 10점 차까지 뒤졌다. 자칫 하면 기선을 제압 당할 판이었다.

이때 투입된 함지훈은 골밑에서 듬직한 역할을 해냈다. 쿼터 막판 잇따라 특유의 묵직한 포스트업으로 연속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 더블팀 수비가 오면 문태영 등 동료에게 빼주는 지혜도 여전했다. 함지훈의 활약 속에 모비스는 17-18로 추격, 2쿼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챔프전을 앞둔 모비스로서는 함지훈의 활약이 반갑다. 라틀리프 외 확실한 골밑 옵션이 생기는 데다 안에서 파생되는 외곽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함지훈은 가드 못지 않은 패스 감각이 장점인 선수다.

사실 함지훈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좋지 못했다. 54경기 전 경기에 나와 평균 27분여를 뛰며 7.3점 4.3리바운드에 그쳤다. 2007-08시즌 이후 첫 한 자릿수 득점에 리바운드도 가장 낮다.

왼발목 부상의 여파였다. 재활 때문에 시즌을 대비해 충분히 훈련을 하지 못한 탓이었다. 유재학 감독 등 코칭스태프도 정규리그 때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고, 경기 감각도 좀 무디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PO에서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1차전(10점 6리바운드 5도움), 2차전(16점 4리바운드 4도움)에 이어 5차전도 활약했다. 다만 4점에 머문 3, 4차전 등 기복이 아직은 있다.

사실 함지훈은 MVP 출신이다. 2009-10시즌 정규리그와 PO를 동시 석권했다. 함지훈만 살아난다면 모비스는 자랑인 'F4'가 완성된다. MVP급 선수 4명의 막강 전력이다. 05-06, 06-07시즌 정규리그 MVP 양동근에, 지난 시즌 PO MVP 문태영, 올 시즌 외국선수상이 유력한 라틀리프까지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에 대해 "득점도 했지만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했다"면서 "문태영과 시간 배분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챔프전에서도 살아난 함지훈이 플러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함지훈은 "시즌 초반에는 아팠고 통증도 좀 있어 운동 못 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깨지고 팀에 도움을 못 줬다"면서 "코치님들도 '운동 안 한 티가 난다'고 하더라"고 정규리그를 돌아봤다. 이어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 거의 100%까지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챔프전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함지훈은 "PO에서는 LG보다 하고자 하는 의욕, 꼭 챔프전에 가야겠다는 의욕이 떨어져서 고전을 하지 않았나 생각했다"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해서 그런가 보다"고 말했다. 이어 "챔프전은 전술보다 정신적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꼭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간절한 팀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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