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머서, 점점 벌어지는 타율 차이

2015. 3. 2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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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정호(28)와 조디 머서(29)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정호의 타율은 계속 떨어지는 반면, 머서는 어느새 3할을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머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메케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6번 유격수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머서의 시범경기 타율은 3할4푼1리까지 올랐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피츠버그는 경기 초반 대량실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추격했으나 9회 곰스에게 결승 홈런을 맞은 끝에 5-7로 졌다.

다만 머서의 타격감은 주목할 만했다. 시범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머서의 방망이가 힘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강정호는 좀처럼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기선을 먼저 올린 쪽은 강정호였다.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4일 토론토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기막힌 출발을 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2루타를 쳤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라는 기존의 평가가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반면 머서는 시범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타격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이 그래프는 완전히 역전됐다. 강정호는 13일 보스턴전에서 안타를 추가한 이후 5경기째 안타가 없다. 대신 삼진이 많아졌다. 5경기에서 기록한 삼진 개수만 8개다. 11일 탬파베이전 이후 7경기 연속 삼진을 기록했고 19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가진 3경기에서는 모두 2개의 삼진을 당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1할1푼1리까지 떨어졌다. 출루율은 2할2푼6리, 장타율은 2할5푼9리다.

반면 머서의 타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첫 3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머서는 18일 휴스턴전까지만 해도 타율이 1할8푼에 머물렀다. 강정호보다 처졌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감을 잡은 뒤부터는 쭉쭉 오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고 그 중 3경기가 3안타 경기다. 그런 머서의 타율은 3할4푼1리까지 올라갔고 장타율도 5할1푼2리가 됐다. 강정호와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피츠버그는 2루의 닐 워커, 3루에 조시 해리슨이라는 확실한 선수가 있다. 유격수 자리는 지난해 주전이었던 머서와 올해 새로 입단한 강정호가 경쟁하는 형국이다. 당초 공격력에서는 강정호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대신 수비는 머서가 비교우위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강정호가 MLB 무대에 혹독한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사이 머서가 좋은 타격감으로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물론 강정호가 지나치게 쫓길 이유는 없다. 클린트 허들 감독을 비롯한 피츠버그 수뇌부는 강정호가 벤치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는 구상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MLB 무대가 낯선 강정호에게 최대한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는 심산이다. 강정호가 3루와 2루도 무난히 소화하는 등 피츠버그의 구상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 시범경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공격력을 장점으로 삼았던 강정호의 타격 부진이 계속될 경우 중반 이후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좀 더 차분하게 시즌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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