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유명구 "박종팔 기록 타이 후 세계챔피언 도전"

2015. 3. 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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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태평양 라이트플라이급(-49kg) 잠정챔피언 유명구(본명 배영길·36)가 2015년 안으로 메이저 기구 세계챔피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 3대 단체로는 흔히 세계복싱평의회(WBC)와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이 꼽힌다.

소속사 'AK 프로모션' 사무실에서 26일 유명구는 동갑내기 부인이자 국제여성복싱연맹(WIBF) 밴텀급(-53.5kg) 챔피언인 유희정(36)과 함께 'MK스포츠'와 인터뷰를 했다.

유명구는 2012년 2월 19일부터 프로복싱 18연속 KO승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 WBA·IBF 슈퍼미들급(-76kg) 챔피언 박종팔(55)의 19경기 연속에 이은 한국인 역대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전 WBA 슈퍼미들급 챔피언 백인철(54)의 26연속 KO승.

"박종팔의 기록과 동률이 되고 싶다"고 KO 행진 지속에 의욕을 보인 유명구는 "그 후 세계타이틀에 도전하겠다. 시기는 2015년을 넘지 않음은 물론이고 가능하면 하반기 이전을 희망한다"고 강한 자신감 및 의지를 드러냈다.

WBA 2015년 2월 체급별 순위에서 유명구는 플라이급(-51kg) 11위에 올라있다. 해당 체급에서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챔피언을 지내고 있다. PABA는 WBA의 산하조직이다. WBC 3월 발표 순위에서는 슈퍼플라이급(-52kg) 16위이기도 하다. 슈퍼플라이급과는 2013년 11월 3일 WBC 아시아복싱평의회(ABC) 챔피언결정전 승리로 인연을 맺었다.

세계챔피언 도전자로 지명되기 위해서는 단체 공인 15위 안에 들어야 한다. WBA에서는 이미 자격을 충족하고 있다. 슈퍼플라이급에서 타이틀전을 치른 지가 어느덧 510일, 즉 만 1년4개월24일 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WBC 순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유명구는 "슈퍼플라이급은 내 체급이 아니다. 라이트플라이급 이하에서 활동하길 원한다"면서 "WBC와 체급 하향을 얘기하고 있다. 하위 체급 공식순위에 포함되면 역시 15위 이상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당장 메이저 기구 세계타이틀전이 가능한 현재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자신의 가치를 강조한 유명구는 "국제경쟁력 측면에서 미니멈급(-48kg)을 생각하고 있다. 아직 1경기도 치르지 않은 체급이나 라이트플라이급에서 WBO 아시아태평양 잠정타이틀전에 임하면서 감량 및 경기력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유명구는 최근 15경기 중에서 13경기를 태국에서 가졌다. 현재 미니멈급은 WBC 챔피언과 WBA 잠정챔피언이 각각 태국인이다. 태국 시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은 유명구가 이들 중 1명에게 도전한다면 충분히 흥행이 될만하다.

AK 프로모션과 지난 4일 계약하기 전까지는 유명구는 부인 유희정 경기를 포함하여 자신들의 경기를 위해 매치메이커와 선수, 프로모터의 1인 3역을 해야 했다. 상대 물색 및 경기장소 대여로 대결을 성사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참가자에 대한 대전료 지급 등 다양한 금전적인 부분까지 모두 관여했다는 얘기다.

자연스럽게 현재 국내에서 유명구보다 프로복싱 흥행에 해박한 현역 및 은퇴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지금 태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도 대회 운영 등 한국 복싱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이 너무도 잘 느껴지기에 실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유명구는 "세계챔피언을 여러 차례 지낸 선배들의 업적은 당연히 존중한다. 그러나 현재 이분들의 현장 행정능력에는 아쉬움이 많다. 한국 복싱을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프로골퍼 최경주(45)는 2014년 10월 6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배들에게 큰 산이 되고 싶다"는 발언으로 감동을 줬다. 유명구는 최경주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모름지기 선배라면 후배에게 이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KO로 연승을 거듭하면서 메이저 기구 순위가 오르고 각종 타이틀을 획득했음에도 격려해주는 이가 없다. 오히려 조작된 전적이라는 시기와 모함만이 들릴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 복싱 발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종합격투기(MMA) 대회 로드 FC는 XTM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리즈를 통하여 선수 자원과 고정 팬을 확보하고 화제를 양산한 것이 지금 성공에 큰 힘이 됐다"고 분석한 유명구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유명한 복싱계 선배들이 이런 방송 섭외 능력을 발휘하여 복싱 저변 확대에 크게 이바지해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AK 프로모션에서는 4월 중으로 한국 신인 발굴을 위한 가칭 '4라운드 퍼레이드'를 기획하고 있다. 유명구는 "많은 참여와 관심,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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