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LG의 투혼' 통해 '간절함' 새겼다

입력 2015. 3. 27. 06:43 수정 2015. 3. 2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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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9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뤄냈다. 그러나 챔프전 진출을 이끈 모비스 양동근과 함지훈은 감격 대신 반성이 먼저였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PO)는 '언더독'의 반란으로 압축된다. 창원 LG가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의 퇴출에도 불구하고 크리스 메시 1명으로 정규리그 1위 팀 모비스를 끝까지 괴롭히는 투혼을 보이는 감동을 줬다.

또 인천 전자랜드도 6강 PO에서 6위의 핸디캡을 이겨내고 3위 서울 SK를 3연승으로 제압한 뒤 4강 PO에서도 2위 원주 동부를 상대로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상태다. 전자랜드 역시 열정과 투혼으로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선수들에게는 간단한 교훈 하나를 심었다. '열심히 뛰는데 장사는 없다'는 것. 결국 간절함이다.

모비스는 26일 울산 홈에서 열린 4강 PO 5차전에서 LG를 78-67로 꺾고 시리즈 3승2패로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양동근이 변함없이 16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기복을 겪던 함지훈도 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자기 반성의 결과였다.

모비스의 챔프전 진출은 쉽지 않았다. 모비스가 1차전 이후 제퍼슨이 빠진 LG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챔프전에 힘겹게 올랐다.

양동근은 "굉장히 힘든 4강이었다. 상대가 슛이 안 들어가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양동근은 "체력적으로 난 똑같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마음을 놓고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뭔가 한 가지를 잊고 뛰었다는 의미였다.

모비스 선수들은 5차전 경기 전날 비디오 분석 대신 특별한 미팅을 가졌다. 양동근이 나서 선수들을 각성시켰다. 양동근은 "우리가 LG보다 부족한 것에 대해 5분 정도 짧게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바로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었다. LG는 창단 이후 한 번도 PO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올 시즌 3년 연속 PO 우승, 통산 6회 PO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력에서 드러난 차이는 분명했다.

함지훈은 "LG와 4차전까지 치르면서 집중력과 하고자 하는 의욕이 부족했다. 우리가 우승을 몇 번 했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분에서 떨어져 있었다. 정신력이 전술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며 "그래서 우리가 힘겹게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지훈은 "챔피언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팀이 우승을 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 다 느꼈을 것"이라며 "우리가 LG보다 하나 부족한 것이 있었다면 간절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챔프전을 앞둔 모비스 선수들은 4강 PO 경험을 통해 간절함을 다시 가슴에 새겼다. 모비스는 29일 울산 홈에서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의 최종 5차전 승리 팀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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