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희망' 정현 일냈다.. 한국선수론 ATP 투어서 6년여 만에 승리

2015. 3. 2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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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0위 그라노예르스 제압.. 6월 윔블던 본선 진출 노려

한국 테니스에 이형택(39)을 이을 재목이 등장했다. 이제 막 교교를 졸업한 정현(19)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랭킹 121위인 정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538만1235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마르셀 그라노예르스(50위·스페인)를 2대 1(6-0 4-6 6-4)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다음 가는 수준의 마스터스 1000 시리즈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릴 만큼 규모가 크다. 그라노예르스는 2012년 최고 순위 19위를 찍고 ATP 투어 4번의 단식 우승 기록을 보유한 강자였다.

한국선수가 ATP 투어 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이형택이 2008년 9월 ATP 투어 AIG 재팬 오픈 챔피언십 단식 1회전에서 승리한 이후 6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형택은 2007년 세계랭킹 36위까지 올랐던 한국 테니스의 전설이다.

ATP 투어는 정현의 승리에 주목하며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또 하나의 알아야 할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투어에서 활동하는 '영건 리스트'에 한 명을 추가할 때가 됐다"며 정현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정현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부에서 준우승하며 가능성을 예고했고 닉 키르기오스(호주)와 함께 19세를 대표하는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정현이 윔블던 주니어부 16강전에서 이겼던 키르기오스는 지난해 윔블던 본선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격침시키며 세계랭킹 37위 선수로 성장한 반면 정현은 성장이 느린 편이었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으며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복식우승에 이어 올해 데이비스컵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정현은 "투어급 경기를 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상대가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여서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오늘 이겨야 더 수준 높은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2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9위인 토마시 베르디흐(체코)다. 윤용일 전담코치는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현이가 투어 대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며 "베르디흐는 전력상 밀리지만 지금 추세라면 충분히 괴롭힐 수 있는 상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현은 이른 시일 내 세계랭킹을 100위내로 끌어올려 오는 6월 윔블던 대회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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