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망언록, 이분들 지금 뭐하시나' 김진태 적개심.. 페북지기 초이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거친 언사로 종종 논란을 일으켜온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도발적인 글을 남겨 인터넷이 시끄럽습니다. 2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김진태 의원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천안함 망언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문재인 대표를 향한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우선 천안함 사건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발언했던 진보성향 인사들의 발언을 거론했습니다.
☆천안함은 소설이다. 나도 소설가지만 졌다(이외수)
☆0.0001%도 설득이 안된다(김용옥)
☆홀인원이 다섯번 연속 날 확률(최문순)
☆길거리 돌을 구석기시대 돌이라고 주장(노회찬)
☆보수세력의 상상임신(모신문 논설위원)
☆종북세력을 단속하기 위한 조작극(정의구현사제단)
김진태 의원은 "이분들 지금 어디서 뭐하시나요"라며 "그땐 뭐가 씌워서 잘못됐다든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선거를 의식해 맘에도 없는 말하지 말든가. 입장을 분명히 하기 바란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고 트위터에 쓴 글이라고 해도 야당 대표인데 직함을 떼고 이름만 부르며 도발한 것입니다.
문재인 대표의 '천안함 폭침' 발언 논란은 지난 25일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4·29 재보선 지역을 찾아 '천안함 폭침사건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표께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이러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까지 5년이 걸렸다. 너무 오래 걸렸다"이라면서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의 사과를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말한 점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즉 김진태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말을 받아 '문재인, 선거 의식해 맘에도 없는 말하지 말고 입장 분명히 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 당은 애초부터 천안함 폭침에 대해 정부 발표를 존중하고 믿는다고 이야기 해왔다. 저도 지난 대선 때 이미 폭침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맞받았습니다.
김진태 의원의 거친 언행은 처음이 아닙니다.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따라갔던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 한인과 유학생 등 수십명이 파리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자 이들을 겨냥해 '파리에서 시위한 사람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채증사진 등 관련 증거를 법무부를 시켜 헌재에 제출하겠습니다'라는 경고글을 올려 국제적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앞서 그 해 국정감사 도중에는 극단적 보수 편향 커뮤니티인 '일베저장소'에 접속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그런 김진태 교수를 향해 "국회에서 베충이(일베 이용자를 비하하는 말)? 딱 걸렸네요"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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