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섬마을 대청도 '억대 도박판' 무더기 검거

이주형 2015. 3. 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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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에서 배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대청도는 인구 1,200명의 작고 조용한 섬입니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섬에서 억대 도박판이 벌어지면서, 주민 21명이 검거됐고 작은 섬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천 200명이 사는 한적한 섬 대청도의 한 펜션입니다.

만원 짜리를 쌓아 두고 도박이 한창입니다.

<녹취> "잘봐요...콜..빨리빨리 가라.."

<녹취> "124.."

건설업을 하는 펜션 주인 홍모 씨 등은 도박장을 내고 사람들을 끌어들였습니다.

모두 알고 지내는 동네 어민과 농민, 그리고 군청 공무원이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젊은 사람들이 섬에서 할일도 없고 하니까 저녁에 일 마치고 돌아와서 고스톱이다 뭐다 했나봐요.."

그리곤 개장비 명목으로 한판에 최고 10만 원 씩을 받았습니다.

돈이 부족한 사람들에겐 도박자금도 빌려줬습니다.

3억 원이었습니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은 굴삭기를 넘기기도 하고, 홍 씨 회사에서 강제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광수대장 : "돈이 떨어지니까 도박자금이 계속해서 쌓이니까 결국 얽매이게 된 거죠..."

결국 홍 씨 등 두 명은 구속됐고 상습도박 혐의로 19명이 입건됐습니다.

마을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불장난으로 그렇게 했는데 너무 좀 심하지 않느냐.. 동네 사람들이 탄원서도 쓰고.."

경찰은 일부 다른 섬 마을을 중심으로 비슷한 형태의 도박이 있는지를 집중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이주형기자 ( juhy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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