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돗물에서 환경 호르몬 검출.."각종 암 유발"

문준모 기자 2015. 3. 2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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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수돗물에서 암이나 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 호르몬이 다량으로 검출됐습니다. 낡은 수도용 배관이 문제였는데 관련 기준조차 없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수돗물로 식 재료를 다듬거나 몸을 씻고, 목이 마르면 때로 수돗물을 그냥 마시기도 합니다.

수돗물 없는 생활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일부 수돗물에서 환경호르몬이 다량으로 검출된 사실을 감사원이 확인했습니다.

한 아파트 배관을 조사해 봤더니, 설치한 지 10년이 넘은 배관에 섭씨 60도가 넘는 온수를 흘려보낼 경우, 미국 허용기준의 2.6배에 달하는 비스페놀 A가 검출됐다는 겁니다.

비스페놀 A는 각종 암과 아동의 행동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 호르몬의 일종으로, 미국과 독일, 일본에서는 위생안전 기준에 포함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낡은 수도용 배관이 문제였습니다.

녹스는 걸 막기 위해 배관 안쪽을 '에폭시'라는 물질로 코팅한 노후 배관에서, 비스페놀 A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수도용 자재와 관련한 위생안전기준에 비스페놀 A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동안 체계적인 조사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우리 생활 속에서 가장 밀접하게 돼 있는 이런 수도관 같은 데서 그런 비스페놀 A가 나오는 문제를 정작 환경부는 몰랐다는 게 정말 황당하고요.]

감사원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퍼지지 않도록 비스페놀 A를 위생안전기준에 반영하라고 환경부에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최진화)문준모 기자 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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