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감동한 LG의 '진짜 투혼', 졌어도 멋있다

이원만 2015. 3. 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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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칭찬해줘야 합니다. 그럴 만한 자격이 있어요."

시리즈 전적 2승2패. 예상을 깬 접전이다.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와 정규리그 4위로 6강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LG의 4강 플레이오프 맞대결. 매 경기 명승부가 펼쳐지면서 농구팬들을 '들었다놨다' 했다.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18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렸다. LG 김시래가 모비스 양동근을 제친 후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는 3월 5일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왔다. 반면 LG는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후 하루 만에 1위팀 모비스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양팀의 정규리그 성적은 3승 3패로 박빙. 마지막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LG가 2연승을 거뒀다.울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18/

사실 이렇게 팽팽하게 최종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건 의외의 일이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모비스의 우세를 내다봤다. 기본 전력에서 LG가 밀린 건 없었다. 다만 외적인 상황이 LG를 불리하게 만들 것으로 분석됐다. 일단 오리온스와 6강 PO에서 5차전 혈투를 벌였다는 점. 당연히 체력이 모비스에 비헤 크게 소진된 상태일 수 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팀 전력의 핵심이던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의 갑작스러운 퇴출. 제퍼슨은 지난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 1차전 때 '애국가 스트레칭' 사건을 벌였고, 이후 개인 SNS에 욕설 사진을 올리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을 겪은 LG는 고민끝에 2차전이 예정된 20일 오전, '퇴단 조치'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비록 전력의 약화를 피할 수 없더라도 한국 프로농구와 구단의 명예에 커다란 오점을 남긴 제퍼슨의 행동을 묵과할 순 없었다. LG 구단의 용감한 결단에 농구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LG는 이런 두 가지 악재를 거뜬히 극복해냈다. 소진된 체력은 칼날같은 정신력으로 커버했다. 제퍼슨의 퇴출은 오히려 선수들의 응집력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승부욕이 오히려 활활 타올랐다.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때리겠다'는 자세로 모비스에 달려들었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 3차전 패배 후 다시 4차전 만회 과정을 보면 뜨거운 감동이 치밀어 오른다.

이런 LG의 투혼은 적장인 모비스 유재학 감독마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유 감독은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마지막 5차전을 앞두고 "역시 단기전은 정신무장이 얼마나 잘 돼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면서 "그런 면에서 보면 LG 선수들은 정말 칭찬해줘야 한다. 정신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제퍼슨의 퇴출'보다 플레이오프 강행군이 오히려 LG를 힘들게 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가 퐁당퐁당(하루 건너 한 경기씩 하는 일정을 뜻하는 농구계 용어)으로 지금까지 10경기를 해왔다. 이런 일정은 정말 힘든거다. 그걸 견뎌내면서도 이를 악물고 뛰고 있는데, 진짜 대단하다." 코트에서 '필승'의 신념으로 선수들을 이끄는 승부사인 유 감독에게도 LG의 투혼이 감동적으로 느껴진 듯 했다.

적장마저 감동시킨 LG의 투혼은 26일 4강 PO 5차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이날 경기에서 끝내 67대78로 지고 만 것. LG의 플레이오프는 이걸로 끝이다. 마치 만화 속 대사처럼 모든 에너지와 오기와 승부욕을 코트에서 '하얗게 태워버린' LG 선수들은 종료 부저가 울리자 허탈한 듯 고개를 숙였다. 그들을 향해 LG 팬뿐만 아니라 모비스 홈팬까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들은 패배했지만, 박수를 받을 만한 자격은 차고도 넘친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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