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도박, 낮에는 관광버스 운전

입력 2015. 3. 26. 19:27 수정 2015. 3. 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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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스 차고지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관광버스 운전기사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노름에 빠져 밤을 샌 뒤 버스를 몰았던 기사들은 도박빚 때문에 버스를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전세버스 주차장 한쪽에 있는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갑니다.

[인터뷰:경찰]

"그냥 여기 기사님 대기실인가요?"

안쪽 문으로 들어가자 테이블 위에는 카드가 놓여 있고 창문은 검은 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51살 현 모 씨 등 일당이 차고지에 몰래 차려 놓은 전문 도박장입니다.

이곳은 경찰에 적발된 도박장 가운데 한 곳입니다.

운전기사들이 운행을 마치면 차고지로 모이는 것을 알고, 휴게 공간을 빌려 전문 도박장으로 쓴 겁니다.

관광버스 기사들은 일을 마친 오후나 저녁부터 밤새도록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이러다보니 다음날 출근 시간에 늦거나 아예 기사들에게 돈을 주고 일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졸음 운전이었습니다.

[인터뷰:도박 참여 운전기사]

"낮에는 졸음이 덜 한데, 야간에 올라올 때는 야간이다보니 전날 잠을 못 잤으니까 피로가 쌓이니까 야간에 위험하죠."

도박장을 차린 현 씨 등은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고리 대금업까지 벌였습니다.

연이율이 무려 1300%에 이릅니다.

운전기사 가운데 일부는 도박빚을 못 갚아 영업용 버스를 담보로 빼앗기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도박 참여 운전기사]

"너희 돈 다 갚아라. 지금 다 못 갚으면 차 키 내놔라 그랬더라고요. 차 키를 그냥 줘버렸더라고요."

경찰은 상습 도박 혐의로 버스 기사 등 41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도박장을 열고 불법 사채업까지 벌인 현 씨 등 3명을 구속했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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