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호 취업전선] 결정 장애가 있는 당신을 위한 취업 가이드

2015. 3. 24. 14: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창호 취업전선] 결정 장애가 있는 당신을 위한 취업 가이드

필자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을 살펴보면, 취준생에게도 결정 장애, 일명 햄릿 증후군은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기업 서류 지원에서 떨어지기만 하는데, 빨리 포기하고 중소기업에 입사해서 대기업으로 가는 게 좋을지, 일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3,500만원을 주는 대기업과 하고 싶은 업무를 할 수 있지만 2,500만원 연봉의 중견기업 중 어디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 졸업 유예를 하는 것이 좋을지, 가고 싶은 기업 몇 개만 집중적으로 준비해서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복사하고 붙여넣기 해서 50개 이상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어렵게 취업은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퇴사하는 것이 좋을지

사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의 결과는 크든 작든 인생에 영향을 주게 된다. 취업이나 직장생활 속의 선택들은 자신의 경력 설계에서 매우 큰 영향을 주게 되지만 순간순간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나와 정말 유사한 상황에서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 선배의 조언을 받을 때, 듣다 보면 어딘가 나와는 조금은 다른 상황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즉, 선택은 결국 온전히 나의 몫이기 때문에 햄릿 증후군에 걸리면 큰일이다.

이런 순간이 오면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는 "여러분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만 점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 점들은 여러분의 미래와 어떻게든 연결되리라는 것을 믿어야만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가슴이 움직이는 대로 따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가슴을 따른 결과 잘 포장된 길에서 벗어날지라도, 그것이 여러분들을 다르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라고 했다. 예를 들면 "당신의 현재는 알 수 없지만 어떤 미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가 만약 리드대학을 중퇴하고 서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매킨토시의 아름다운 서체는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즉 서체 수업을 들은 그 순간이 바로 매킨토시와의 'Connecting the dots'가 된 것이다.

사실 스티브 잡스처럼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계발서나 지인들이 페이스북에서 추천해 주는 좋은 글들을 읽다 보면, 나와 다른 세계 사람들의 좋은 게 좋은 이야기 정도라는 생각이 들 때가 더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좋은 글들을 통해 나의 선택을 옹호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취업과 경력에 관련한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 알고 있거나 결론이 있는 경우가 더 많은데, 부모님이나 내 친구들은 내 선택을 어떻게 생각할지, 내가 한 선택이 정말 잘한 걸지 불안하기 때문이다. 즉, 좋은 문구에 적힌 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반대로 내가 한 결정을 응원해 주는 문구라고 생각하자. 그러면 내 결정에 자신감이 생긴다.

"대학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 적성에 맞는 직무를 아직 찾지 못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많이 질문하는데 필자의 답은 한결같다. "만약 지금까지 적성을 찾지 못했다면, 찾지 말고 주어진 일, 마음 가는 일을 정말 열심히 해보세요. 주어진 업무를 하면서 찾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32살에 찾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최선을 다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라고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최창호소장은 잡코리아 좋은 일과 좋은 인재의 기준에 대해서 연구한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