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엔 '준표 산성'

조남진 기자 2015. 3. 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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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9일 오후 2시34분. 경남도의회는 제3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서민자녀 교육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도의원 55명 가운데 찬성 44명, 반대 7명, 기권 4명이었다.

조례안 통과로 무상급식 혜택을 받아오던 경남 지역 28만5000여 학생 가운데 저소득층과 특수학교 학생을 제외한 21만8000여 명이 오는 4월1일부터 매달 4만〜7만원 안팎의 급식비를 납부해야 한다.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경남도의회 입구에서는 학부모 1000여 명이 '경남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대회'를 열고 도의회의 조례안 폐기를 촉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 3월12일 열린 1차 본회의에 이어 이번 2차 본회의도 일반인 방청을 전면 불허했다. 더욱이 이날은 경찰버스 20여 대로 도의회 주변에 벽을 치고, 경찰 수백명을 동원해 건물 입구를 봉쇄했다.

무상급식 폐지가 확정되자 도의회 시설보호에 투입된 한 경찰은 '나도 중·고등학생 아이가 둘인데, 이 시간부로 임금 5% 이상이 삭감된 꼴이다'라며 씁쓸해했다. 잠시 후 의원 배지를 떼고 청사를 빠져나온 도의원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유유히 사라졌다.

ⓒ시사IN 조남진

조남진 기자 /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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