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많이 놀랐죠?" 로봇연기 동영상에.. 많이 놀란 野

정우상 기자 2015. 3. 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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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與野)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디지털 선거전' 선점 경쟁에 나섰다. 2002년 대선 이후 줄곧 인터넷에선 야권(野圈)이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야당 내부에서조차 "여당보다 뒤처졌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작년 7월 대표 취임 이후 디지털 정당화에 바로 착수했다. 작년 9월 빅데이터 전문가와 온라인 홍보회사 대표를 각각 당 뉴미디어국 국장과 연구위원으로 영입했고, 연말에는 당 소속이던 뉴미디어국을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산하 뉴미디어실로 개편했다.

새누리당은 페이스북·트위터 등 6개의 주요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와 연동하는 '정치 참여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이 앱의 명칭 공모 동영상〈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김 대표가 직접 출연, 요즘 유행하는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같은 '로봇 연기'(어색한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새누리당은 정치 앱을 확산시켜 유권자들의 동선·생활 패턴 등 빅데이터를 수집, 정책과 공약에 반영할 계획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김무성 대표의 코믹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내부적으로 충격에 빠졌다. 야당 핵심 관계자는 "코믹 연기도 연기지만 작년부터 기획한 여당의 디지털 정치 앱이 완성 단계에 와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디지털은 진보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에 너무 안주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월 문재인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디지털 소통본부를 신설하고 최근 본부장에 윤호중 의원을, 디지털소통위원장에는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를 임명했다. 두 사람 다 문 대표 핵심 참모다. 새정치연합은 우선 SNS 등 미디어 환경에 소통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생산·유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정당 활동과 정책 결정 등을 인터넷으로 하는 네트워크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용식 위원장은 "지난 몇 년은 모바일 투표 논란 등으로 허송세월했다"며 "여당보다 늦었지만 속도를 내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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