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에 25명..교실 분위기 달라졌다

2015. 3. 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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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정오뉴스]

[EBS 뉴스G]

콩나물시루 같은 비좁은 교실에선 아무래도 수업이나

생활지도가 어렵겠죠. 중학교 2학년의 학급 정원을 5명 정도

줄여봤습니다. 중2병으로 유명한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었을까요? 이상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32명이 들어갈 수 있는 중학교의 과학실.

책상 두 개가 비었습니다.

학급당 정원을 25명으로 줄인 결과입니다.

다른 수업도 마찬가지.

교실 뒷자리가 텅 비었습니다.

교실은 넓어졌고,

학생들과 선생님의 사이는 가까워졌습니다.

인터뷰: 강혜련 2학년 / 서울 가산중

"일단 교실이 넓어 보이니까 훨씬 친구들이랑 돌아다니기도

편하고 그렇죠. 선생님이 저를 많이 봐주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교사들도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유규용 교사 / 서울 가산중

"사각지대가 없어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눈을 천천히

맞추면서 수업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집중력도

더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쓰지 않고 방치했던 교실을 활용해

학급을 하나 늘렸을 뿐인데,

교실엔 큰 변화가 생긴 겁니다.

서울의 한 혁신교육지구에서

중학교 2학년 교실의 학생 수를 25명으로 줄였더니,

교사들의 84%는 '효과가 크다'고 응답했습니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77%,

생활지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82%였습니다.

인터뷰: 김소영 교무부장 / 서울 가산중

"학생 수가 적으니까 상담 주기가 빨리 돌아와서 학생들하고

더 많은 횟수를 상담할 수 있게 되고, 시간도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학생들 생활지도에 아주 좋습니다."

내년 전국의 중2 학생 수는 46만여 명입니다.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아래로 낮추려면

학교 세 곳당 한 학급씩만 더 만들면 됩니다.

학생 수가 계속 줄고 있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엔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정부가 교육예산도 줄이려고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성열관 교수 / 경희대 교육대학원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고는 있지만, 학생 수에 맞춰서

예산이 덩달아 줄어들게 되면 학급당 학생 수는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대한

교육적 지원과 예산의 확보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학급 당 학생 수를

OECD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공언했지만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아직도 OECD평균보다 10명이나 많습니다.

또 조사에 참여한 44개 나라 가운데

여전히 꼴찌에 머물고 있습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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