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8연승, 그러나 6강에서 꿈을 접은 오리온스

하정서 기자 2015. 3. 1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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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하정서 기자] 오리온스가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2014-2015 시즌을 마무리했다. 고양 오리온스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0-83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 2-3으로 패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초반 개막 8연승을 달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6강에서 탈락하면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014-2015시즌 오리온스를 돌아보았다.

▲ 슈퍼루키 이승현과 득점 머신 길렌워터의 합세로 개막 8연승의 센세이션 만들다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오리온스에 행운이 따랐다. 지난해 9월 17일 열린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12.5%의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에 당첨. 이는 올해 최대어로 꼽히던 이승현의 지명으로 이어졌다.

또 하나, 기대치 않은 활약을 해낸 선수가 있었다. 바로 트로이 길렌워터였다. 길렌워터는 2라운드 지명이었다는 점에서 다소 기대치가 적었던 선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 내내 길렌워터는 내, 외곽을 오가며 거침없는 득점포를 터뜨렸다.

이승현은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플레이를 보였고, 길렌워터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득점을 해냈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3강을 형성했던 SK와 모비스, LG를 차례로 연파하며 연승을 질주했고, 개막 후 약 20일간 오리온스를 막은 팀은 없었다.

10월 30일, 오리온스는 안양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KBL 역대 개막 최다인 9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날 돌아온 오세근의 활약으로 연승을 마감했다. 이후 2번 더 지며 연패를 당한 오리온스는 다시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 15일 오리온스와 모비스는 혈전을 치렀다. 오리온스는 4쿼터 종료 5초 전까지만 해도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김동욱의 3점슛으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차 연장전에서도 종료 7.7초 전 이현민의 골밑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 승부를 2차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경기를 91-100으로 패했고, 이 패배 후부터 내리막 행보가 이어졌다.

▲ 연이은 부상 악령, 시즌 중반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져

모비스와의 혈투 이후 오리온스는 좀처럼 1라운드와 같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었다. 2라운드 도중 백업 포인트가드 한호빈이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면서 경기력이 저하된 것을 시작으로, 11월 22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허일영이 발목부상을 당했다. 허일영이 부상을 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김강선까지 무릎부상으로 이탈했다. "일영이, 강선이가 동시에 빠졌을 때 힘든 점이 많았다"는 추일승 감독의 말처럼 여러 선수들의 부상은 타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1라운드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인 길렌워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좀 더 내, 외곽을 오가고 싶은 자신과 골밑에 집중하라는 추 감독의 지시가 어긋나면서 문제가 생긴 것. 더군다나 12월 21일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발등 부상까지 당해 악재는 더 늘어났다.

▲ 라이온스 합류, 뒤늦은 스퍼트를 한 오리온스

올해 1월 12일, 오리온스가 칼을 빼들었다. 3순위로 뽑았던 외국인 찰스 가르시아와 올해 7순위 신인 이호현을 삼성으로 보내고, 리오 라이온스와 방경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여기에 1라운드 신인 지명 순위까지 삼성이 바꿀 수 있는 권리도 트레이드했다.

이는 더 나아가기 위한 조치였다. 라이온스는 올해 전체 1순위 외국인 선수로 득점, 리바운드, 외곽슛, 패스 등 다양한 방면에 능한 선수다. 가르시아도 이 못지않게 능한 선수이나 리바운드나 기복 면에서 본다면 라이온스가 좀 더 좋은 선수임은 분명했다.

첫 경기인 SK와의 원정에서 패하면서 라이온스 효과가 크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라이온스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덩달아 허일영과 김강선, 한호빈까지 경기력을 찾으면서 오리온스는 다시 쾌속질주를 한다. 시즌 막판 오리온스는 6연승을 거두며 4위 자리를 계속 노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천적 SK가 발목을 잡았다. SK와 마지막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88-90으로 패했고, LG가 그날 승리하면서 결국 오리온스는 LG에 1승 뒤진 31승 23패를 기록,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그저 아쉬움 뿐인 6강 플레이오프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대결은 이미 일찌감치 결정이 난 상태였다. 두 팀 모두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만큼 화끈한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오리온스는 1차전에서 김시래와 데이본 제퍼슨의 맹활약에 어려움을 겪으며 62-82로 경기를 패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이를 되갚았다. 길렌워터가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무위를 떨쳤고, 4쿼터 한호빈의 깜짝 활약이 더해져 2차전을 76-72로 잡아냈다.

시리즈 원점을 만든 오리온스는 3차전 고양으로 돌아왔다. 3차전 오리온스는 4쿼터 한 때 10점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눈앞에 뒀었다. 하지만, 김시래의 활약에 오리온스가 대처를 못했고 이는 LG의 역전까지 이어졌다. 오리온스는 김동욱과 라이온스의 3점포로 되받아쳤으나,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김시래에 역전 득점을 허용해 73-74로 이 경기를 내줬다.

4차전. 보라색 물결로 가득한 고양체육관은 오리온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필승 의지를 북돋았다. 오리온스는 이 경기에서 77-63으로 LG를 완파하며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었다.

16일 열린 5차전. 오리온스는 김시래와 김종규의 LG에 후반 한 때 19점까지 뒤지면서 사실상 이대로 패배를 맞이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전정규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바꾸었고, 라이온스가 연이은 득점을 터뜨리며 마침내 이 경기를 뒤집었다.

아쉽게도 김동욱의 와이드오픈 3점슛이 터지지 않았고, 마지막 라이온스의 두 번의 공격이 모두 불발되면서 오리온스는 80-83으로 패배, 올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5위로 마무리하며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특히 개막 8연승을 했다는 점과 라이온스 트레이드로 승부수를 띄운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6강에서 세 번 연속 멈췄다는 점도 아쉽다.

비록 5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긴 했으나, 오리온스는 다음시즌도 기대해볼 만하다. 당장 오리온스는 올 시즌 전력이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바로 오리온스의 장점인 포워드라인이 다음 시즌에도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이승현, 허일영은 물론 장재석까지 다음 시즌에 그대로 남는다. 오히려 오리온스는 플러스 요소가 있다. 바로 최진수다. 이승현과 허일영, 장재석, 최진수까지 포워드라인은 올 시즌보다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아쉽게 꿈을 접은 오리온스. 유일하게 관중 수가 오른 구단인 만큼 이제 고양에서도 성공적인 장착이 이뤄지고 있다. 이제 오리온스는 올 여름을 통해 전력 재정비에 나선다. 다음 시즌에는 4강, 챔프전 등 이번에 못 이룬 한을 풀 수 있을까?

#사진_문복주,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3-17 하정서 기자( bluefi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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