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님, 영화 보러 오셨나 봐요?

조남진 기자 2015. 3. 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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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2일 오후 2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제324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예정된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3월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는 경남도가 무상급식을 폐지하는 대신 시행하려고 하는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 관련 조례안과 무상급식 폐지에 따른 경남도 교육청의 예산 수정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경남 지역 학생 21만8000여 명에게 제공되던 무상급식은 오는 4월1일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된다. 경남도의회는 '민감하고 논란이 되는 사안을 다룰 예정'이라며, 일반인들의 방청마저 불허했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홍준표 지사에게는 별로 그렇지 않은 눈치다. 의장의 개회 선언 직후 시작된 홍 지사의 인터넷 최신 영화 검색은 여당 도의원의 도청 서부청사 개청 관련 자유발언 중에도, 무상급식 폐지에 반대하는 야당 도의원의 자유발언 중에도 끝나지 않았다. 한참이나 포털 사이트의 영화 페이지와 뉴스 페이지를 오가던 그는 개봉 예정 영화의 예고편을 '클릭'하고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감상을 시작했다.

홍준표 지사는 전날 무상급식 폐지를 주장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라고 썼다. 그런 홍 지사에게 묻고 싶다. '도의회는 뭐 하러 가는 곳입니까?'

조남진 기자 /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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