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레버쿠젠의 12년 갈증 풀어줄까

양승남 기자 2015. 3. 1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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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AT 마드리드와 16강 2차전.. 1차전은 홈서 1대0 승8강 진출 땐 최소 2경기 더 치러 '차붐 19골' 경신에 유리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다시 골사냥에 나선다. 팀을 13년 만에 8강에 올려놓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

레버쿠젠은 18일 오전 4시45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레버쿠젠은 지난달 26일 홈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하칸 찰하노글루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2001~2002 시즌 준우승 이후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는다.

레버쿠젠은 그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13년 전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4번 출전해 16강에서 3번 떨어졌고, 1번은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3번의 16강전에서는 최소 4골차 이상의 대패를 당했다.

8강을 향한 레버쿠젠의 열망은 어느 때보다 크다.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다.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을 결정한 가장 큰 배경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뛸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별들의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하는 손흥민이 8강행을 결정짓는 골을 터뜨린다면 금상첨화다.

올 시즌 1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자신의 우상인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골(19골)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팀이 8강에 오를 경우 최소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어 손흥민이 골 넣을 기회도 더 늘어난다. '차붐'의 기록 경신을 위한 유리한 조건을 자신의 발로 만들 수 있다.

손흥민은 1차전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후 지난 9일 파더보른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14일 슈투트가르트와의 홈경기에서 잠시 쉰 손흥민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전부터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조별리그에서 제니트(러시아)를 상대로 2골을 넣은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제 터질 때가 됐다.

그러나 아틀레티고 마드리드는 홈에서 아주 강해 긴장의 끈을 풀어서는 안된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UEFA 주관대회에서 최근 치른 홈 22경기 중에서 20승을 따낼 정도로 가공할 만한 강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홈에서 치른 3경기를 모두 이겼다. 득점은 10골에 실점이 없었다. 역대 분데스리가 팀을 상대로 10승2무3패로 절대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마드리드 수비의 핵심인 디에고 고딘과 미드필더 티아구가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손흥민으로서는 한결 부담을 덜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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