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게임' 정부 1.6억 지원..'기능성게임'이라고?

황보람 기자 2015. 3. 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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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국콘텐츠진흥원 "반기문, 새마을운동 수차례 언급..게임으로 구체화" 해명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the300]한국콘텐츠진흥원 "반기문, 새마을운동 수차례 언급…게임으로 구체화" 해명]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는 목적의 게임을 만드는 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최대 1억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게임 인프라가 떨어지는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한데다 '기능성게임'에 어울리는 소재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논평을 내고 "정부기관이 정권 눈치를 보며 '새마을운동 게임'을 만들겠다고 과도한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컴퓨터 보급조차 제대로 돼있지 않은 르완다, 라오스, 미얀마 등 국가에 새마을운동 게임을 보급하겠다는 것은 현실과도 맞지 않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총 279억원의 예산을 들여 게임 제작과 해외진출, 인큐베이팅 등을 지원한다. 콘텐츠진흥원은 이 가운데 '교육' 분야 지정공모 주제로 '새마을운동 정신 전파'를 채택하고 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새마을운동 게임은 총 54억원을 투입하는 제작지원 사업 가운데 '기능성게임' 분야에 해당한다. 기능성게임 제작지원 사업은 주제 제한이 없는 '자유공모'와 교육·공공·문화 분야 '지정공모'로 나뉜다.

문제는 '새마을운동'이 기능성게임 소재로 적합하느냐는 것. '지정과제'로 선정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UN이 2013년 한국농촌현대화의 주역으로 새마을운동을 선정 한 바 있다"며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국내외 컨퍼런스 등에서 저개발국가의 빈곤문제 해결방안으로 새마을운동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내용 등을 종합해 게임으로 구체화했다"고 해명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콘텐츠진흥원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새마을운동은 '기능성게임'으로 적합하지 않은 데다가 통상적인 게임 과제 선정 절차와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능성게임은 일명 '착한 게임'으로 게임 형식을 활용해 교육, 과학, 의료, 국방 등 콘텐츠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을 일컫는다. 대표적 예로는 단백질 구조를 푸는 온라인 게인인 폴드잇(Fold it)과 암환자가 각종 치료 방법을 무기 삼아 암세포를 물리치는 리미션(Remission)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어떤 사업자가 A라는 게임을 콘텐츠진흥원에 제안하면 진흥원이 그 게임의 주제가 합당할 경우 이를 지정 과제로 선정한다"며 "지정 과제에 여러 업체가 응모할 수 있고 A나 타 업체가 최종 선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진흥원은 새마을운동 게임에 반발 여론이 일면서 A업체를 선정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난처한 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람 기자 bridg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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