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바이에른-샤흐타르, 뮌헨의 파상공세에 '샤흐타르의 대처는?'

송영주 해설위원 입력 2015. 3. 11. 12:17 수정 2015. 3. 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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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송영주 해설위원] 바이에른 뮌헨과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오는 12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8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1차전에서 사비 알론소가 퇴장을 당하면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1차전에서 볼 점유율에서 약 4대6으로 열세였고 슈팅도 단 한 차례밖에 시도하지 못했지만 강하고 거친 압박과 영리한 반칙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을 자극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차전이 펼쳐지는 곳은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놀이터인 알리안츠 아레나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홈에서 패배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포칼을 통틀어 홈 16경기에서 15승 1무를 기록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클럽을 상대로 홈에서 4차례 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하기도 했다. 따라서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하비 마르티네스와 티아구 알칸타라가 부상이고, 사비 알론소도 지난 1차전 퇴장으로 출전하지 못해 미드필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그러나 슈바인슈타이거가 건재한 상황에서 다비드 알라바가 올 시즌 왼쪽과 중앙 수비수뿐 아니라 미드필더로도 제 실력을 발휘하고 필립 람이 부상에서 회복함에 따라 탄탄한 허리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1차전 무승부 이후, "영양가 없는 점유율 축구"라는 비판에 시달렸으므로 2차전에서 파상공세를 통해 파괴력을 보여주고자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에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미르체아 루체스쿠 감독은 고민에 빠져 있다. 루체스쿠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원정 경기의 어려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적인 전술 하에서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베르나르드의 부상에도 루이스 아드리아누와 더글라스 코스타, 알렉스 테세이라 등 브라질 공격수들을 앞세운 공격은 여전히 날카롭지만 수비는 여전히 불안하다.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무실점을 막았지만 이는 수비의 단단함보다 바이에른 뮌헨의 실수에 의한 느낌이 강해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파상공세를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 과르디올라 감독, 플랜A의 변화는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하노버전에서 토마스 뮐러의 2골을 앞세워 3-1로 승리, 최근 4연승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최근 8경기에서 6승 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단 3패만을 허용했을 정도로 꾸준히 공수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독일 슈퍼컵에서 도르트문트(0-2)에 패했고,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맨 시티(2-3)에 패했다. 그리고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볼프스부르크(1-4)에 패했다. 하지만 이 외에는 패배를 허용한 적이 없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1차전 이후 4경기에서 무려 15골을 넣으며 상대를 압도하는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술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물론, 과르디올라 감독은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점유율 59%, 슈팅 8회(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 577회에도 득점에 실패해 '답답한 공 돌리기에 의한 영양가 없는 점유율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비 알론소가 자신의 100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던 지난 1차전에서 후반 20분만에 퇴장을 당했다는 사실과 대다수의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샤흐타르 도네츠크 선수들의 신경전에 휘말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와 토마스 뮐러, 아르옌 로벤, 프랑크 리베리, 마리오 괴체 등을 활용해 경기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하노버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했다가 32분 만에 단테를 빼고 레반도프스키를 투입해 포백으로 변화를 준 사실을 고려할 때, 포백을 가동하면서 최대한 많은 2선 공격수들을 포진시켜 공격적인 전술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는 사비 알론소의 빈 자리는 슈바인슈타이거로 메울 것으로 보이며, 부상에서 복귀한 필립 람도 출전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차전의 무득점 수모를 씻고 2차전에선 파괴력을 앞세워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압도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 루체스쿠 감독, 플랜B가 반드시 필요하다

루체스쿠 감독은 현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만든 주인공이다. 2004년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지휘봉을 잡은 후, 우크라이나 리그 우승 8회와 컵 우승 5회, 그리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6개 국어를 능통하게 사용하면서 공격은 브라질 출신으로, 수비는 우크라이나 중심의 동유럽 선수들로 구성해 현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전성기를 이뤄냈다. 루체스쿠 감독이 존재하기에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홈 구장을 잃었음에도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지 않으면서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 진출한 것이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과의 1차전 0-0 무승부도 루체스쿠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 덕을 톡톡히 봤다. 비록 사비 알론소가 퇴장을 당한 후,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를 꾀해 득점을 노리는 장면이 나오지 않은 것은 큰 아쉬움이 남지만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무늬만 홈 구장인 곳에서 우승후보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해 절반 이상의 결과를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 루이스 아드리아누까지도 수비에 집중하고,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을 태클과 반칙, 신경전 등을 통해 심리적으로 괴롭혔던 1차전의 전술이 2차전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또한 야로슬라프 라키츠키와 올렉산드르 쿠체르 중심의 중앙 수비도 바이에른 뮌헨의 파상공세를 봉쇄할지 의문이다.

결국 로체스쿠 감독은 지난 1차전처럼 수비적인 전술 하에서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타라스 스테파넨코가 징계에서 돌아옴에 따라 수비 1차 저지선은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이므로 수비적인 전술 하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빈 틈을 노릴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로체스쿠 감독은 수비적인 전술 하에서도 실점을 당했을 경우에 대한 차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 어느 순간에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를 꾀할 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다면 8강 진출 팀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언급했듯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전력에서도 샤흐타르 도네츠크보다 우위에 있다. 과연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2차전에서 이변을 일으킬 것인가. 아니면 바이에른 뮌헨이 쉽게 8강 진출을 확정할 것인가. 역시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펼치며 8강 진출을 확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임무에 가깝게 느껴진다.

[사진] 뮌헨 샤흐타르 사령탑 비교, 그래픽 김종래[영상] 뮌헨 샤흐타르 예고영상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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