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증상, 몸속 '노화시계' 앞당긴다"
고려대 안산병원, 성인 381명 텔로미어 길이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수면무호흡 증상이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인간유전체연구소 신철 교수와 권유미 박사팀은 45~72세 사이의 성인 381명(남 138명, 여 243명)을 대상으로 혈액에서 추출한 텔로미어의 길이와 수면 중 발생하는 호흡 및 심박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텔로미어는 세포 분열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염색체의 양끝 부분으로, 과학자들은 흔히 일종의 '생체 타이머'에 비유한다. 세포가 분열을 거듭하면서 마디가 잘려 나가고 마지막 마디마저 잘리면 이 세포는 죽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포가 죽는다는 것은 생체가 노화함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수면무호흡 등으로 불안정한 수면상태를 자주 보이는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는 정상적인 수면리듬을 가진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다.
연구팀은 특히 수면무호흡이 1시간에 15회 이상 나타나는 중증도 수면무호흡 증상을 가진 사람의 경우 텔로미어의 길이가 일반인의 절반 수준 이하로 매우 짧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는 체내의 산소가 부족해져 유해산소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염증반응을 일으켜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불안정한 수면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의료진은 조언했다.
신 교수는 "수면 장애 여부는 본인 스스로 판단하기 힘든 만큼 가족 등을 통해 수면 장애 증상이 의심되거나 관찰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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