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TS 화면엔 '수익'이었는데..알고보니 '손해'
[앵커]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HTS라 불리는 증권사의 거래 프로그램 이용하시죠. 그런데 컴퓨터 화면엔 분명히 돈을 벌고 있는 걸로 나왔는데, 실제론 손해를 보고 있었다… 이런 황당한 피해 사례가 나왔습니다.
이윤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주부 이모 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신한금융투자의 HTS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계좌 두 개를 만들어 담보 대출까지 써가며 두 개 종목에 약 6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매일 사고팔기를 반복한 몇 달 뒤, 거래 화면상으론 약 2600만 원의 수익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해 세부 거래 내역을 받아 보니 사실은 6500여만 원 손해였습니다.
화면과 실제 사이에 9100만 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 겁니다.
[이OO/주식투자자 : 화면을 믿지 못하는 주식거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일주일 정도는 밤에 잠을 못 잤어요.]
회사 관계자들은 이 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프로그램 오류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다른 고객의 피해를 막겠다며 원래 없던 경고 창을 새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신한금융 관계자1/이 씨와의 전화통화 내용 : 전산 쪽 얘기는 어떤 식으로 하더라도 오류가 발생된다는 것이거든요. 굉장히 복잡한 로직(체계)인 모양입니다.]
[신한금융 관계자2/이 씨와의 전화통화 내용 : 바꾸려고 하는데 지금 민원도 걸려 있고 사건도 걸려 있고 해서 손을 못 대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신한금융 측이 취재진에게 내놓은 공식 해명은 조금 달랐습니다.
[신한금융 홍보팀 관계자 : 프로그램상의 오류는 없었습니다만 고객이 오해하는 부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6일 신한금융 측의 과실을 인정해 이 씨에게 4900만원을 물어주라고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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