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전선' 이상없다..일본 벚꽃놀이 어디로 떠나볼까

주영재 기자 2015. 3. 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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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색 벚꽃으로 물든 길을 걷다 보면 바람에 날리는 벚꽃처럼 마음도 둥둥 떠다닌다. "벚꽃이 지나온 길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처럼 벚꽃은 3~5월까지 한·중·일 삼국에 꽃소식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겨울의 설국을 보는 것처럼 온 세상이 벚꽃으로 뒤덮인 세상을 한시라도 먼저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본으로 벚꽃 여행을 떠날만 하다.

일본 사람들은 벚꽃 개화시기를 예상한 날씨지도를 만들어 '벚꽃전선'이라고 부른다. 일본기상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개화시기는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1~6일 정도 늦은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3월 20일을 전후로 가고시마, 나가사키, 후쿠오카 등 규슈 지역에서 벚꽃이 피기 시작해 5월 초에는 훗카이도에서 벚꽃이 개화한다. �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개화 예상일로부터 일주일 가량 지나서다.

일본의 2015년 벚꽃 개화 시간표 (http://www.jnto.go.jp/sakura/kor/index.php)
2015년의 벚꽃전선 (http://sakura.weathermap.jp/)

최근 엔화 약세와 유류할증료 인하로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지면서 일본으로 벚꽃 여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예년보다 더 가벼워졌다. 그러니 미적대지 말고 떠나자.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은 2주일 남짓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산이나 공원 등 벚꽃 명소를 찾는 꽃놀이 '하나미'를 즐기는 풍습이 있다. 활짝 핀 벚나무 아래에서 술 잔을 기울이는 것을 멋으로 삼아 즐겨왔다. 도쿄의 우에노 공원, 나라의 요시노 등 일본에서 가볼만한 벚꽃 장소들을 살펴보자.

■도쿄 우에노(上野) 공원

우에노 공원은 일본에서 가장 붐비고 시끄러운 곳이자 벚꽃놀이의 명소다. 우에노 공원에는 국립 박물관 방향과 시노바즈 연못 주변의 길을 따라 1000그루 이상의 벚나무가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음식 가판대를 이용할 수 있다. 우에노 공원 안에는 일본 최초의 동물원인 '도쿄 도 우에노 동물원' 과 도쿄 도 미술관, 도쿄 문화회관, 국립 서양미술관, 국립 과학박물관, 도쿄 국립박물관 등의 문화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벚꽃 구경 이외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사쿠라노미야와 오사카성

오사카 성의 북쪽, 오가와 강 동쪽 강가에는 옛부터 벚꽃의 명소로 알려진 사쿠라노미야 공원이 있다. 공원은 강 제방을 따라 가늘고 길게 만들어진 공원으로 양쪽 강 곁으로 산책로가 만들어져 야경을 즐기면서 산책하는 시민이 끊이지 않는다. 봄이 되면 오가와 강을 따라 약 4㎞에 걸쳐 4800여 그루의 벚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어 꽃구경객으로 붐빈다. 강 수면에 비춰진 벚꽃은 한층 더 아름답다.

오사카 성 주변 오사카 성 주변에도 많은 벚나무가 있다. 니시노마루(西丸)정원을 제외하면 입장료는 없으며 음식 가판대를 이용할 수 있다.

사쿠라노미야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성(弘前城)

도호쿠(東北) 지방 아오모리현에 있는 히로사키성은 일본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성 중 하나로 꼽힌다. 1611년 츠가루 지방을 평정한 쓰가루타메노부의 아들 노부히라가 세운 히로사키성은 하얀 성벽과 붉은색의 게죠우바시 다리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히로사키성 주변에는 1895년에 만들어진 히로사키 공원이 있는데 벚꽃 나무 약 26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벚꽃 나무가 있는 곳이자, 세계적으로 벚나무 밀도가 가장 높아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벚꽃 명소이다.

히로사키성 주변에서는 매년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 사이에 벚꽃이 만개한다. 이 기간 열리는 '히로사키 벚꽃축제'는 일본 제일의 벚꽃 축제로 평가받는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관람시간도 오후 5시에서 밤 9시로 연장된다.

벚꽃으로 유명한 히로사키성. 김영민 기자

■나라의 요시노

간사이 지방 나라현 요시노(吉野) 산은 수세기 동안 일본 제일의 벚꽃 명소로 손꼽혔다. 요시노 산은 불교의 한 종파로 산악신앙의 한 형태인 '슈켄도'의 수행 도장이 있던 곳으로 이곳의 수행자들에게 벚꽃은 신성한 나무로 받들어졌다. 많은 신자들이 벚꽃을 심어 현재 약 3만 그루의 벚나무가 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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