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강정호, '2루타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조회수 2015. 3. 7. 11: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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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01. 강정호, '2루타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2루타라는 결과로 보이는 숫자는 현재로썬 의미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보다 못한 플레이를 했다."

두 번째 시범 경기를 치른 강정호는 어두운 표정을 한 채 클럽하우스로 향했습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도 개별 인터뷰를 응해주고, 단체 인터뷰도 거리낌 없이 진행했던 강정호였기에 이날의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더구나 첫 타석에 올라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2루타로 연결하며, 이목을 집중시켰기에 이 같은 반응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5회까지 2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하고, 교체된 강정호는 "오늘도 정말 좋았어요."라는 취재진의 말에 "에구…. 기자님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한 뒤, 고개를 숙인 채 클럽하우스로 들어갔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옥타곤 관계자는 "선수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해 심경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2루타를 치긴 했지만, 그 순간 할 수 있는 플레이보다 못한 플레이를 했고, 경기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였다고 말하네요."라며 강정호의 심경을 대신 전했습니다.

동료들도, 코치진도, 팬들까지 모두 박수를 보냈던 멋진 플레이였는데, 강정호는 왜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한국 시각으로 6일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맥케크니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 시범 경기 첫날보다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오른 강정호는 타격의 준비 자세를 취하고,

양키스의 우완 선발 에스밀 로저스가 던진 초구(몸쪽 높은 볼)를 그대로 받아쳐 2루타를 만들었습니다.

좌측 펜스 쪽으로 빠지는 공을 바라보며 1루를 향해 달리는 강정호는개운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2루타로 연결되긴 했지만, 조금 서두른 스윙 때문에 타격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물론, 공은 왼쪽 펜스 쪽으로 깊이 빠졌기 때문에 여유롭게 2루 베이스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빨랐던 타이밍이 신경 쓰였던 강정호. 2루타라는 기록보다는 순간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5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오른 강정호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타격 준비를 했습니다.

양키스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세자르 바르가스를 상대한 강정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타석을 물러나야 했습니다.

두 경기 연속 장타를 날리고, 실책 없는 안정적인 수비 모습을 보여줬던 강정호는 피츠버그 시범경기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정호는 기록보다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해 기량을 높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플레이 하나하나를 발전시키려는 마음가짐과 노력은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02.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레프스나이더, 그리고 김정태

"저기 저 선수야. 유망주로 아주 기대되는 선수지… 한눈에 봐도 우리와 비슷하게 생긴…"

양키스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 우리 한국 취재진은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2년 양키스에 입단해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318을 기록하고 홈런 14개를 날린 로버트 레프스나이더(24·Robert Refsnyder)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1991년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레프스나이더. 이미 미국과 한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슈가 됐습니다. 2012년 애리조나대학 시절 대학야구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에 뽑히면서 그의 스토리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입니다. 독일계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의 품에 안긴 5개월 된 아이의 또 다른 이름은 '김정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87번 지명을 받아 양키스와 계약한 레프스나이더는 3년간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타율 0.297 통산 출루율 0.389를 기록하며 최고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레프스나이더는 이날 경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비록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올라 3루로 쇄도하다가 아웃을 당하긴 했지만,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레프스나이더를 최고의 유망주라고 설명함과 동시에 수백만 명의 입양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력만큼이나 그의 스토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언론과 팬들. 그는 입양, 성장과정, 친어머니와 관련된 무수히 많은 질문에 이 같은 답을 했습니다. 나는 축복 받은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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