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이학주-최지만, ML행 막은 부상 악령

2015. 3. 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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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쉽지 않은 길이다. 실력은 물론 운도 따라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실감난다. 메이저리그(MLB) 승격의 꿈을 품었던 한국 선수들이 난데없는 부상 악령에 울고 있다. 이학주(25, 탬파베이)가 불운에 시달린 것에 이어 최지만(24, 시애틀)도 비슷한 위기에 놓였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최지만을 방출대기조치(지명할당)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것이다. 부상 때문이다. 최지만은 5일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회 수비 도중 부상을 입었다. 유격수 타일러 스미스의 송구가 치솟았는데 이를 잡기 위해 점프를 하다 착지 도중 골절상을 당한 것이다.

시애틀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불운했다"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6일 수술대에 오른 최지만의 회복 기간은 4개월에서 6개월이다. 실전감각을 찾는 시간까지 고려할 때 사실상 올 시즌은 정상적으로 뛰기 어렵다. 지난해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50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것에 이은 또 한 차례의 시련이다.

최지만은 시애틀 내야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애틀 전체 유망주 25위였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70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3리, 5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392)이 조금 떨어진다는 게 아쉬웠지만 시애틀의 빈약한 1루 포지션을 고려하면 올해는 승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부상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최지만의 부상은 이학주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탬파베이 내야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이학주는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무난히 MLB 승격을 이뤄내는 듯 했다. 2013년이 밝을 때까지만 해도 '연내 승격은 확실하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2013년 시즌 초반 경기 중 무릎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날렸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복귀했지만 전체적인 몸놀림에서 예전만 못했다. 방망이도 문제였다. 결국 MLB 승격의 꿈을 한 해 더 미뤘다.

영원히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MLB의 현실은 냉정하다. 이학주 최지만의 팀 내 유망주 랭킹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선수들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부상이 이학주의 시간을 잡아먹는 사이 탬파베이 내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내야 유망주는 팀 베컴, 그리고 더블A 레벨의 제이크 해거가 됐다. 올해 MLB 승격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점점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창 치고 나가야 할 때 부상을 당한 최지만도 이제는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물론 지명할당이 최지만의 방출로 이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40인 로스터의 자리를 만들기 위한 수순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다시 40인 로스터에 들기 위해 다시 원점부터 시작해야 할 수 있다. 지금껏 가지고 있던 '작은 기득권'마저 부상으로 내려놨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제2의 추신수'를 꿈꾸던 두 선수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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