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 강정호, 단장 거짓말쟁이 만든다

입력 2015. 3. 7. 06:21 수정 2015. 3. 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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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28)가 시범경기 초반부터 큰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연일 장타를 터뜨리며 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런 초반 활약이 닐 헌팅턴 단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마음까지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4+1년 최대 16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강정호는 시작부터 화끈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4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와의 경기에서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때리며 기막힌 출발을 했다. 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2루타를 치며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의 호평도 이어진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공격적인 타격 스타일을 장려하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피츠버그는 탄탄한 내야진을 자랑한다. 페드로 알바레스, 닐 워커, 조디 머서, 조시 해리슨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지난해 공·수 양면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위용을 뽐냈다. 여기에 강정호와 코리 하트가 새롭게 가세했고 션 로드리게스와 구스타보 누니네스도 자신의 기량을 코칭스태프에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허들 감독은 사실상 내야를 반으로 나눈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 선수를 골고루 시험해보기 위함인데 현재까지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강정호다.

이런 맹활약이 피츠버그 수뇌부의 시선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잠재력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팀 재정지출 대비 계약규모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계약 당시까지만 해도 강정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인내심'에 가까웠다. 적응이 필요한 만큼 처음부터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마이너리그에 보내지 않고 적응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는 헌팅턴 단장의 첫 인터뷰는 상징적이다.

피츠버그를 취재하는 컬럼니스트 데얀 코바세비치도 이와 같은 사정 때문에 강정호가 당장 선발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코바세비치는 6일 "강정호가 어떤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하든 피츠버그는 그를 어느 포지션에서도 주전으로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확신의 근거는 헌팅턴 단장의 발언과 성향이다. 코바세비치는 강정호에 대한 헌팅턴 단장의 약속을 소개하며 "헌팅턴 단장은 스프링캠프 성과에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다. 강정호에 대한 그의 계획은 4월 주전 투입이 아닌, 시간을 가지고 그의 기술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들 감독의 이야기도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허들 감독은 이미 강정호에 대해 "그의 기량을 잘 알고 있다. 그의 힘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확실하다"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완성된 선수로서의 강정호를 보길 원한다"라며 아직은 적응의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대로라면 강정호는 벤치 유틸리티 선수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며, 경험을 쌓은 뒤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이 워낙 좋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를 마냥 외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장타력은 물론 안정된 수비력까지 보여줬다. "수비와 타격 정확성에서 약점을 보일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우려를 날려버리는 모습이다. 강정호가 지금의 모습을 계속 이어간다면 개막전에 주전 유격수로 나서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예상 외의 적응도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가 헌팅턴 단장의 구상을 뛰어넘고 계약 당시의 말을 번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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