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기대치 회복, 윤석민 혼자론 힘들다

2015. 3.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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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윤석민이 '호랑이 군단'에 돌아왔다. 새 시즌 준비 전 우울한 소식만 가득했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게 분명 '호재'다. 마운드가 흔들리는 가운데 2011년 투수 4관왕을 차지했던 '에이스'의 귀환은 드라마틱하다. 그렇지만 윤석민의 복귀만으로 KIA를 뒤덮었던 '먹구름'이 모두 걷힌 건 아니다.

팀 내 윤석민의 존재감은 분명 크다. KIA의 에이스다. 프로야구 통산 73승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해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복귀 시점도 극적이다. KIA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가진 연습경기에서 전패를 했다. 9경기에서 무려 103실점을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은 '괜찮다'고 했지만 지켜보는 이의 반응은 '괜찮지 않다'였다. KIA에 대한 기대치는 계속 떨어졌다. 하지만 윤석민의 합류로 그 하강 곡선이 꺾였다.

윤석민의 합류로 KIA는 골칫거리를 하나 없앴다. 우선 문제 많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16승을 거둔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을 기대케 한다. 스틴슨, 험버 등 외국인 투수까지 더해 KIA 선발진의 무게감이 더해진다. 임기준, 임준섭, 임준혁 중 몇몇이 뒤로 물러나고 김진우, 김병현, 서재응 등이 돌아오면 '요통'이 심했던 불펜도 한결 나아질 수 있다.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좀 더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건 윤석민 외 다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을 때 가능하다. KIA는 우승후보로 평가되지 않는다. 가을야구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는다. 윤석민, 한 명이 왔다고 180도 달라질 수는 없다. KIA는 마운드가 흔들렸지만 문제가 마운드만은 아니었다. 이탈자가 많으면서 불안요소도 많아졌다. 먹구름은 고스란히 KIA를 뒤덮고 있다.

또한, 지나친 기대는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 윤석민이 홀로 너무 많은 걸 변화시켜줄 수도 없다. 최근 페이스가 좋진 않았다. 해외 진출 직전 시즌에는 3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피안타(87⅔이닝 91개), 피홈런(9개)이 많았다. 선발로 뛰다 팀 사정 상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에 그쳤다.

물론, 윤석민은 '준비'가 되어있다. 착실하고 꾸준하게 몸을 관리했고 9일부터 2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차근차근 계획한대로 준비한다면, 시범경기 중반 이후 등판도 가능하다. 첫 등판부터 위력적인 투구로 '90억원 투수'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당장 잘 할 수만은 없고, 조금 더 기다림이 필요할지 모른다.

KIA의 지난 겨울은 기대감보다 실망감이 더 컸다. 선발 한 자리 혹은 마무리 한 자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시범경기는 '의미 없는' 연습경기보다 더 의미가 있다. 이제 그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꿔야 한다. KIA 팬에게 야구 볼 맛을 나게 해주려면, 그건 윤석민이 아닌 다른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달라졌을 '진짜' 속살을 보여줘야 기대치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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