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윤석민의 교훈, 준비된 선수만이 뛸 수 있다

2015. 3.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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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구속이 155km이고 130km 중후반대의 빠른 슬라이더가 장기로 특히 슬라이더는 종으로 휘는 슬라이더와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 모두 사용이 가능해 국내에서는 슬라이더를 가장 잘 구사한다. 그밖에도 써클 체인지업, 너클커브, 팜볼 등 한국에서 가장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KIA 에이스 윤석민(29)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이 같은 구질을 지닌 윤석민이 2014년 볼티모어에서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윤석민은 2005년 KIA에 입단해 2011년에는 최고구속인 155km의 강속구와 다양한 슬라이더를 구사하면서 시즌 17승5패 평균자책점 2.45의 엄청난 성적으로 1991년 선동렬 이후 20년만에 두번째로 투수 4관왕을 차지하고 골든글러브와 MVP까지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에는 9승8패 3.12로 처졌고 시즌 후반부터 어깨 부상이 생겼지만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13년 2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여 사명감을 갖고 무리하게 던지다 부상이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로인해 2013년 시즌 초반에 2군에서 재활 치료를 하였고 5월 이후에 1군에 복귀했지만 어깨 부상이 낫지 않아 결국 3승6패 4.00으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2013년 시즌이 끝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한 그는 2014년 2월 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575만 달러(62억원)에 계약했습니다.

계약이 워낙 늦게 이루어졌고, 비자 문제까지 겹쳐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한 윤석민은 2014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퍼크 타이즈에서 선발로 뛰며 23경기, 4승8패 5.74로 부진했습니다.

볼티모어는 지난 해 8월 말 윤석민을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했습니다. 10승 투수가 4명에, 불펜도 50이닝 이상을 던지고 평균자책점 3.50 이하인 투수가 6명이나 있어 마운드가 안정적인 볼티모어로서는 준비되지 않은 윤석민을 계속 마이너리그에 남겨놓은 것입니다.

게다가 계약시 마이너리그 거부 조항도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윤석민은 올해부터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경우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을 수 있는 권리가 있었지만 이것이 독이 된 것입니다.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한 번쯤 시험해볼 수 있었어도 이 조항에 의해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 계속 머물기를 원하면 유동성있는 로스터 한 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에 아예 윤석민을 제외 시킨 것입니다.

그래서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지난 달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도 넣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하자 지난 해 9월부터 끈질기게 복귀하길 바란 KIA 구단 권유를 받아들여 윤석민은 고향팀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1년 간의 짧은 빅리그 데뷔를 위한 도전이 멈추게 된 윤석민을 KIA 구단은 FA로서 지난 해 11월 SK 최정의 4년 86억원을 넘어선 최다액 규모인 4년 90억원의 조건에 3월 5일 복귀 계약을 마쳤습니다.

윤석민의 사례는 향후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7일부터 시작되는 KBO 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몸 상태가 준비되지 않고 해외나 국내 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실패할 게 뻔합니다.

윤석민 자신도 다시 나서는 KBO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그에게 많은 투자를 한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습니다. 실패를 경험한 윤석민이 4년전 최고의 성적과 걸맞는 모습을 다시 보여주려면 각고의 노력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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