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맛없어요"..미셸 오바마에 편지 띄운 미 초등생

입력 2015. 3. 7. 03:19 수정 2015. 3. 7.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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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초등학교 남학생이 학생들의 건강식단 운동을 주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점심 맛이 없다"면서 편지를 띄운 사실이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미셸 여사는 건강식단 캠페인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담은 답장을 이 학생에게 보내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6일(현지시간) 지역 신문인 뉴올리언스 타임스-피카윤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 주 라플라스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인 리처드 트립 킬버트(7)군은 지난해 11월 점심때에 나오는 학교 급식을 맛보고 화가 났다.

밀과 같은 곡물로 반죽해 만든 또띠야, 타코, 피자 크러스트 등의 맛이 예전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의 맛을 잊지 못한 킬버트는 담임 선생님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이를 접한 선생님은 킬버트에게 왜 점심 식단이 변했는지 이를 주도한 미셸 여사에게 편지를 보내 알아보자고 제안했다.

선생님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인 킬버트는 집으로 돌아가 부모를 앉혀놓고 어떻게 편지를 쓸지를 상의했다.

어머니 케이티가 아들의 불평을 직접 종이에 받아적자 킬버트는 이를 손 글씨로 그대로 베꼈다.

킬버트는 "미셸 여사님. 우리 학교 점심 식단을 개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미셸 여사님이 제 타코 맛을 망쳤어요. 예전 맛으로 돌려주세요. 피자도 마찬가지예요. 새로 바뀐 타코 맛을 보신다면, 제가 점심을 대접할게요"라고 썼다.

미셸 여사는 킬버트의 점심 초대에 응하지 않았지만, 지난 1월 정성을 다해 쓴 답장과 함께 서명이 적힌 오바마 대통령 가족 및 애완견 사진을 카드에 동봉해 킬버트에게 보냈다.

미셜 여사는 답장에서 아동 비만을 막기 위한 캠페인인 '렛츠 무브' 운동이 2010년 시작돼 2012년부터 학교 급식 제조에 적용됐다고 설명하고 나서 아이들이 지방과 염분을 적게 먹는 대신 곡물과 채소, 과일을 더 먹게 하려는 것이 이 운동의 목적이라고 썼다.

그는 미국 전역의 학생들이 매일 점심때 건강한 식단을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응을 보내온 킬버트에게 고맙다는 말로 답장을 마무리했다.

킬버트의 어머니 케이티는 "영부인이 기꺼이 시간을 내 답장을 보냈다는 사실에 아들이 무척 자랑스러워했다"면서 "아들은 여전히 예전의 타코 맛을 더 좋아하지만, 지금은 식단이 바뀐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아들이 대단히 중요한 경험을 체득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뉴올리언스 타임스-피카윤은 킬버트가 미셸 여사와 편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영어, 영어 쓰기, 영양, 윤리 등도 아울러 공부했다며 학습 효과가 작지 않았다고 평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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