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석민, 희망 찾은 KIA팬 "진짜 야구 안보려고 했는데.."

이용균 기자 입력 2015. 3. 7. 01:03 수정 2015. 3. 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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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29)이 돌아왔다. KIA 팬들이 자세를 고쳐 잡았다.

KIA는 6일 "윤석민과 4년 9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4년 90억원은 한국 프로야구 FA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윤석민은 2013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볼티모어와 3년간 575만달러에 계약했다. 첫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뒤 메이저리그 승격이 기대됐지만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스프링캠프에 초청조차 하지 않았다.

류현진에게 '약'이 됐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윤석민에게 '독'이 됐다. 윤석민은 계약 당시 2년 차 때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낼 때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동으로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을 포함시켰지만 이 조건에 부담을 느낀 볼티모어가 아예 메이저리그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막판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지 못한 것은 물론 지난달 말 마이너리그 미니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윤석민의 입지가 불안해지자 친정팀 KIA가 재빨리 움직였다. KIA는 지난달 말 오현표 운영실장과 스카우트 팀 직원을 미국으로 급파했고 윤석민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3년 계약한 윤석민은 잔여 연봉을 포기한 채 KIA 복귀를 결정했고, 볼티모어 역시 이적료를 고집하지 않은 채 상징적인 이적료 1달러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계약 직후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후 한국에 돌아왔다.

KBO 규정상 윤석민의 복귀에는 걸림돌이 없다. 해외진출 선수 였기 때문에 FA 선수에 준하는 규정이 적용된다. 보류선수 명단에 없어라도 등록 뒤 바로 출전할 수 있다. KIA는 선수 등록 가능 65명 중 63명 만 등록해 둔 상태다.

윤석민이 돌아오면서 KIA는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을 갖게 됐다. 사실상 양현종 혼자 이끌던 선발 마운드에 윤석민이 가세하면 좌우 원투펀치가 형성되면서 선발진이 탄탄해진다. 외국인 선수 2명과 함께 다른 팀에 뒤지지 않은 선발진이 완성된다.

선발진에 힘이 생기면서 가장 불안한 불펜에도 여유가 생겼다. KIA는 우완 임준혁과 좌완 임기준을 선발로 낙점해놓은 상태다. 윤석민이 선발로 들어가면 이 중 한 명은 불펜으로 이동해 필승 계투조에 합류할 수 있다. 기존에 선발 후보였던 김진우, 김병현, 서재응 등도 모두 필승 계투조로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윤석민이 마무리를 맡아 준다면 단숨에 KIA의 고질적 마무리 고민을 해결할 수도 있게 된다. KIA는 해태 시절이던 1998년 임창용이 34세이브를 거둔 뒤 한 번도 30세이브 마무리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2007~2008년 한기주가 각각 25·26세이브를 한 것이 그 다음으로 많은 세이브였다.

KIA 김기태 감독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윤석민을 포함한 KIA 선수들과 한 시즌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전력 약화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9연패 등으로 답답했던 KIA 팬들도 윤석민의 복귀 소식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KIA 팬은 "올해는 진짜 야구 안 보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며 윤석민의 복귀를 반겼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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