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려는데 가스렌지 밑에 엄청난 거액이.. 주인 찾아준 '양심男' 이야기

신태철 기자 2015. 3. 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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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간지 2년이 넘는 사람을 수소문해 거액의 현금을 돌려준 한 '양심男' 사연에 누리꾼들 칭찬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6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주인을 찾아드렸습니다'라는 글의 내용이다. 글쓴이는 지난달 26일 돈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번 글은 그 '종결편'인 셈이다.

두 편의 글에 실린 사연은 이렇다.

글쓴이가 현금을 발견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사를 갈려고 중고가전과 가스렌지 등을 중고로 팔았는데 가스렌지 밑에서 거액의 돈봉투를 발견했다.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자기앞수표 여러 장과 5만원권과 1만원권 수십장, 언뜻봐도 거액이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2년전 이사올 때 앞서 살던 할아버지가 가스렌지는 나중에 찾으러 올테니 계속 쓰고 있으라 했다는데 아마도 그 돈 때문이 아니었나 추측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후 연락은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돈을 찾아주기 위해 집주인과 부동산 등에 할아버지 연락처를 물어봤지만 모두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

아버지 심부름으로 수표를 만진 후 그런 거액은 처음 만져본다는 글쓴이는 이틀 뒤 돈을 경찰서에 맡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2년전 할아버지 이름과 일주일에 두 번씩 혈액투석을 받았다는 글쓴이의 기억을 토대로 할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날 오후 돈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에 글쓴이는 경찰서에 갔지만 그 할아버지를 만나지는 못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몸이 불편하다며 경찰에 20만원을 맡기고 먼저 자리를 떴던 것.

글쓴이는 "왠지 20만원을 받으니 보답을 바라고 돈을 찾아드린 것 같아 찜찜하다"며 "이렇게 된 것 돌려드릴수는 없고 회사분께 물어보고 좋은데 쓰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좋은 일 하셨네요" "그래도 살만한 세상입니다" "20만원 부담 가지지 말고 쓰세요" "눈물나게 착하신 분이네요" "멋진 분이네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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