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 5.5%로 떨어져..일자리 29만5천개 증가(종합)
실업률 6년여만에 최저…예상 밖 호조에 고용시장 부진우려 덜어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5.5%로 집계됐다고 미국 노동부가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6년9개월만에 가장 낮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9만5천 개 증가했다.
식음료와 전문서비스를 중심으로 대다수의 업종에서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광업 분야 일자리는 9천 개 감소했다.
지난 1월의 실업률은 5.7%였고, 25만7천 개로 발표됐던 일자리 증가분은 23만9천 개로 수정 집계됐다.
새로 발표된 미국의 월간 실업률과 일자리 증가량 모두 지난 1월 수치는 물론, 다소 부진했을 것이라던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비농업부문 일자리 증가수는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20만 개를 웃돌고 있고, 최근 3개월과 최근 1년간 평균 일자리 증가수는 각각 28만8천 개와 26만6천 개였다.
분석가들은 일반적으로 월간 일자리가 20만 개를 넘어 증가하면 노동시장이 호조를 보인다고 판단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용시장 회복이 더뎌지는게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 실업률과 일자리 증가량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더딘 임금 상승 속도가 고용시장의 회복을 장담하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마지막 변수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은 한 달 전보다 3센트(0.12%) 오른 24.78달러였다. 시간당 임금은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지난 1월의 12센트(0.49%)보다 둔화했다.
이런 현상은 여전히 기업들이 일단 비정규직으로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려 하고, 구직자들 또한 비정규직이라도 일단 취업을 하겠다는 움직임이 맞물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실업률 하락세가 이어짐에 따라 미국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비롯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주목하는 물가 지표가 좀처럼 목표치인 2%에 접근하지 않으면서 기준금리 상승 시점이 당초 금융시장에서 예상했던 오는 6월보다 늦어지는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에 영향을 주는 중요 경제지표 중 하나인 실업률이 하향 추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현재 0~0.25%인 기준금리가 언제 올라갈지 예측하려는 시도는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웰스자산운용의 짐 폴슨 수석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5% 아래로 떨어진 뒤에도 연준에서 지금의 초저금리를 유지해야 할지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실업률의 추가 하락이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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