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에 시민 꽃 배달.. 개고기,미역국 들고온 남성도

이병희 기자 2015. 3. 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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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모임 도중 피습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쾌유를 바라는 온라인 응원 물결과 함께 6일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인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는 대사에게 전달해달라는 시민 선물이 이어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날 새벽 70대로 보이는 남성이 병원 안내데스크를 찾아 "리퍼트 대사에게 전달해주고 싶다"며 개고기와 미역국을 들고 나타났다. 연세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남성은 대사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 직접 음식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경호팀에서 '대사께서 병원 식을 드시고 있고, 경호상 외부 음식을 반입할 수 없다'고 해 안내데스크에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리퍼트 대사 앞으로 꽃바구니가 배달됐다. 한 시민이 보낸 화환 리본엔 보낸 사람의 이름 대신 호와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화환 역시 리퍼트 대사가 입원 중인 VIP 병동 2001호실로 올라가진 못했다. 감염 문제 등으로 병실에는 병원 물품 이외 반입이 되지 않아 시민이 보낸 화환은 이완구 총리가 이날 병문안하며 선물한 꽃과 함께 병원 사무팀에서 보관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대사가 퇴원할 때 필요하면 챙겨갈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며 "리퍼트 대사에게 꽃을 보내고 싶은 데 어디로 보내면 되냐는 문의가 가끔 있다"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7분부터 10여분간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많은 걱정을 하는 만큼 쾌유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에 대한 걱정도 나오는데 한미동맹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리퍼트 대사도 전반적으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 9시쯤 정갑영 연세대 총장도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했다. 정 총장은 신문에 난 '대사님 사랑합니다'라는 피켓을 든 사람들의 사진을 들고 와 리퍼트 대사에게 전했고 리퍼트 대사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Thank you, Thank you)"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팔의 통증을 묻는 정 총장의 질문에 리퍼트 대사는 "참을 만하다(manageable)"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이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하자 리퍼트 대사는 "코넬의 추운 겨울을 보냈으니 훌륭한 사람"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리퍼트 대사를 방문하기로 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방문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한 관계자는 "당초 김무성 대표가 병원에 온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11시쯤 방문을 연기한다고 했다"며 "지금으로는 언제 방문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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