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윈도대란' 다가오는데.. 실태도 모르는 행자부

유회경기자 입력 2015. 3. 6. 12:01 수정 2015. 3. 6. 17: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버 2003' 보안지원 종료.. 작년 'XP' 이어 직무태만

'공공아이핀' 대량해킹 겹쳐… 보안 능력에 의구심 증폭

국가전산망에 '제2의 윈도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OS) 윈도 XP의 보안 서비스 지원이 종료되면서 한 차례 소동을 겪은 데 이어, 오는 7월 같은 회사의 서버 OS인 윈도 서버 2003 보안 서비스 지원도 종료되면서 이 같은 혼란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는 정부 행정망에 윈도 서버 2003이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직무태만'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행자부 산하 지역정보개발원에서 주민등록번호 대체용으로 사용되는 공공 아이핀(i-PIN) 약 75만 건이 해킹으로 인해 부정 발급되는 사건까지 발생, 정부의 정보보안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6일 행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MS가 오는 7월 윈도 서버 2003 보안 서비스 지원을 종료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행정망에 이 OS가 얼마나 보급돼 있는지 실상조차 파악하지 못해 제2의 윈도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서버는 PC에 비해 보급 대수는 적지만 네트워크상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보보안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올들어 공공 기관에 윈도 서버 2003 보안 서비스 지원 종료를 계기로 서버 교체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공지했다"며 "하지만 현재 공공 영역에서 정확하게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안 서비스 지원이 끝난 윈도 XP OS 탑재 PC도 공공 영역에서 아직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정보보안 문제가 있기 때문에 행정망 접근은 금지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문제가 불거지자 "보안 문제상 실상을 외부에 공개를 못하는 규정 때문에 취재에 제대로 응하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윈도 서버 2003 보안 서비스 종료 관련해 차질없이 준비중이다"라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