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의 설득, 이적료 1달러..윤석민 복귀 과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속전속결로 윤석민(29)의 친정 복귀를 마무리했다.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3월 7일)을 앞두고 계약을 마쳐, 정규시즌 개막(3월 28일) 엔트리 합류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계약 이면에는 윤석민을 향한 5개월에 걸친 KIA의 구애가 있었다.
2013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미국 진출을 추진했고, 2014년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575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이 늦고, 비자 문제까지 겹쳐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한 윤석민은 2014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퍼크 타이즈에서 선발로 뛰며 23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볼티모어는 8월 말 윤석민을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했다.
윤석민은 트리플A 정규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9월 3일 귀국했다.
KIA는 이때부터 움직였다.
개인훈련 장소를 찾는 데 애를 먹은 윤석민에게 KIA의 일본 휴가 마무리 훈련 합류를 권했다. 일종의 '장기포석'이었다.
KIA 관계자는 "당시에는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입성 의지가 워낙 강해 'KIA 복귀'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면서도 "물론 '돌아와야 한다면 KIA가 가장 편안할 것'이란 믿음은 쌓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윤석민은 지난해 11월 '전 동료'와 함께 2주 동안 마음 편안하게 훈련했다.
꾸준히 윤석민과 연락을 취하던 KIA는 볼티모어가 윤석민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명단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참가가 가능한 마이너리그 미니캠프 명단에서 제외하자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팀 전지훈련을 돕던 KIA 고위 관계자와 실무진은 2월 24일 한국으로 와 '작전 계획'을 짰고, 2월 28일 윤석민이 훈련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로 향했다.
KIA에서 윤석민과 호흡을 맞춘 포수 출신 김상훈 배터리 코치 등 윤석민과 친분이 있는 선수·코칭스태프도 지원사격을 했다.
메이저리그 입성이 어려워진 윤석민은 KIA의 설득에 결국 국내 복귀를 택했다.
볼티모어와의 잔여 계약 기간(2년) 문제도 쉽게 풀렸다.
윤석민을 전력 외로 평가한 볼티모어는 방출을 요청한 윤석민에게 "윤석민이 다른 미국 구단에서 뛰지 않는다"는 조건만 내세웠다.
KIA에는 '상징적인 이적료' 1달러를 요구했다. 사실상 '조건 없는 방출'이었다.
윤석민의 마음을 잡고, 문서상 문제도 처리한 KIA는 윤석민에게 역대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 규모 계약인 4년 90억원을 제시했다.
KIA 관계자는 "우리 구단으로서는 해피엔딩"이라고 윤석민 영입을 반기며 "윤석민이 다시 국내 최고 우완으로 재도약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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